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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을 닮은 교회

맑은바람청풍 2024. 5. 12. 09:00

[단상] ‘변신의 귀재 카멜레온을 닮은 교회

 

 

동물이든 식물이든 생물이 살아남기 위하여 모양과 색깔을 바꾸는 것은 나무랄 일이 아니다. 가끔 보기 민망한 경우가 있을지라도 그 생존방식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용납해야만 한다.

 

그러나 인간이 늘 카멜레온처럼 조변석개식으로 행동하면 비판받아 마땅하다.

 

게다가 하나님을 믿은 교회와 그 지도자 목사가 이러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단톡방을 통하여 아래 글을 받았다. 새에덴 교회가 주관하는 행사 소개문인데 그 교회 은퇴장로가 제공한 것이다.

 

내용만으로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고 오히려 권장할만한 좋은 일이다.

 

윤 대통령 첫 한미정상 회담일이 726~27일이 될 것 같아요~ 그때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과 새에덴교회가 공동주최로, 6.25 미국전사자 36천 명과, 한인 카추사 7천여 명 이름을 새겨 넣는 대형 유리벽인 <추모의벽>(Wall of Remembrance) 준공식(200억 공사비), 한미 양국 대통령이 초청되므로, 양국 대통령 비서실이 협의하게 되며, 따라서 윤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이, 동시에 개최되리라 사료됩니다.

 

미리 확인할 점은 새에덴교회의 외국참전용사 초청행사10년 이상 유지되어온 연례행사라는 점이다.

 

알다시피 새에덴교회 담임은 소강석 목사이다. 의 언행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교인들은 많다. 이단이냐를 질문하는 이들도 있고 반감을 지닌 이들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지향성에 있다. 그는 정치적 촉이 무척 빠르다. 그리고 그 촉을 최대한 이용하여 실리를 챙기는데 탁월하다.

 

한국교회를 현저히 욕보인 현재의 정권과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며 많은 유익을 얻었던 것으로 의심받는다.

 

그러던 가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양국 대통령 초청급으로 규모를 키우는 모양새이다. 참으로 대단한 순발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문점은 많다. 200억 원의 행사비의 출처가 궁금하다. 순수하게 교회 자체의 재정인지 아니면 외부의 지원이 포함된 것인지 불분명하다.

 

혹시라도 국가기관(, 국가보훈처 등)의 지원 내지 협조 하에 추진되는 일인지의 여부도 불확실하다.

 

이러한 미확인 의구심이 모두 해소된다할지라도 여전히 과도한 정치지향적 행사라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렵다.

 

순수한 애국심과 순결한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행사라면 굳이 미국과 한국 대통령을 초청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왜 교회가 앞장서서 요란한 퍼포먼스를 행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마땅치 않을 듯싶어 짚어봤으나, 꼭 카멜레온의 변색을 보는 것 같네!”라는 자조석인 고소(苦笑)를 참기가 힘에 부치는 듯싶다.

 

초탈(超脫)한 성경적 교회의 모습과 동떨어진 듯싶어 몹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