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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성모 마리아 숭배론자’ 성도와의 논쟁(4) 본문
[묵상] ‘성모 마리아 숭배론자’ 성도와의 논쟁(4)
Ⅴ. 촉발자(CST)의 2차 변론
HEK 자매님(이 호칭을 양해바랍니다). 자매님의 글을 읽으면서 왜 그리 아리한 느낌이 드는지요. 제가 지금 천주교인과 논쟁한다면 얼마든지 이해하고 토론해 나갈 것입니다. 그런데 제 추측에 자매님도 개신교인이신 것 같으신데, 어찌 이번 말씀만큼은 천주교의 주장과 한 치의 차이도 없으신지요?
자매님께서 지금 주장하시는 것이 속칭 '마리아 숭배사상 '임을 부인하시겠습니까? 헬라어를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동생들'이라는 단어가 헬라어로는 '이복형제'나 '사촌' 등의 의미를 지닐 수는 있을 것입니다. 문자적 해석의 한계를 지적하고자 하는 뜻입니다. 하지만 성경 해석은 그 이상이어야 합니다. 아무튼 ‘성경대로 말한다’는 자매님의 주장은 이해가 안 됩니다. 자매님은 오직 ‘전승대로만’ 말씀하고 계실 뿐이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것은 아니겠으나 제가 지금껏 습득했던 지식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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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자매님의 주장이 마리아 숭배사상인가?
○ 우선, 자매님의 주장의 근거가 모두 교부들의 가설입니다. 이 주장들은 천주교에 의해 정통교리로 발전되었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는 그 주장이 옳지 않다고 보는 이들이 훨씬 않습니다. 말미에 첨부해 드릴 주석의 예를 참조해 주십시오.
○ 마리아 숭배론의 의미는 이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는 너무나 거룩하신 인간이다. 이런 분이 죄인인 요셉과 육체관계를 맺고 다른 자녀들을 출산한다는 것은 신성모독이다(평생처녀설), '마리아는 태어날 때부터 죄가 없으신 분이다(무흠수태설 또는 무염시태설). 뿐만 아니라 사망 후 예수님처럼 부활 승천하셔서 지금도 예수님 옆에서 하나님의 어머니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다(성모승천설)】 자매님은 문자적으로 무흠수태나 승천론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평생처녀설을 주장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평생처녀설은 무조건 무흠수태설과 승천설로 발전될 수밖에 없습니다!
2. 교리사는 마리아 숭배사상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가?
○ 초창기 사도들에 대한 사람
- 초대교회는 예수님과의 밀접한 관계의 사람들, 즉 베드로, 바울, 스데반, 마리아, 세례 요한 등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나타냈습니다.
- 세월이 흐른 후 순교자들이나 영적 지도자들이 첨가되었는데, 수도사 안토니, 감독 아타나시우스, 암브로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 그러다 급기야 이런 분들에게 예수님께 중재해 달라고 기도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 마리아 숭배사상의 대두
- 4세기 말경 마리아는 위의 모든 성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존재로 부상합니다.
- 4세기 ‘주의 어머니’ 주장이 제기되었다가, 5세기 ‘하나님의 어머니’로 발전되었습니다. 따라서 마리아는 어머니의 태로부터 죽을 때까지 처녀로 묘사되었으며 죄가 없는 이로서 ‘천국의 여왕’으로 인식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랑과 자비가 한량없는 분으로 하늘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아들인 예수가 들어주지 않을 부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확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 5세기 초 지도자들의 공방
- 알렉산드리아 교회의 감독인 씨릴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두 성품이 함께 있었지만 너무나 위대한 하나님의 성품에 이성을 가려지고 말았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성품만을 보여주게 되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하나님을 낳은 하나님의 어머니가 되는 셈이다.”라고 가르쳤습니다.
- 428년 콘스탄티노플 감독인 네스토리우스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혼합되어서는 안 된다. 마리아에게서 난 것은 인간이고 신이 아니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우리의 주로 계신 것이다. 물론 인성은 신성과 연합되어 있지만 혼합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일 뿐이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네스토리우스가 콘스탄티노플 총주교로 부임했을 때 기독론 논쟁이 진행 중이었으며, 한 파는 '하나님의 어머니'(Theotokos), 다른 파는 '인간의 어머니'(Anthropotokos)를 주장했는데, 네스토리우스가 '그리스도의 어머니 (Christotokos)라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의 사상은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 혼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이후 이 논쟁은 정치적인 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교회의 분열로 이어졌습니다.
○ 중세 초기 이후의 마리아 논쟁
- 마리아 숭배를 향한 교리적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라트람누스(Ratramnus of Corbie)와 라드베르투스(Radbertus of Corbie) 사이에서 발단된 ‘마리아의 종신 처녀성’ 문제를 중심으로 한 논쟁이 그것입니다.
- 수도사 라트람누스는 예수의 탄생 이후에도 마리아의 처녀성을 인정하였으나 출생 과정에서 그리스도의 인성을 가현설적으로 보는 견해를 물리치고 탄생 과정의 자연적 실재성을 주장합니다.
- 동료 라드베르투스는 마리아가 태 내에 죄가 없으므로 마리아는 전 인류의 숭배대상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의 풍조를 따른 신비주의적 경향의 주장이었습니다.
- 라트람누스가 예수의 초자연적인 잉태와 탄생을 주장하였지만 결과는 라드베르투스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당시는 신비주의적 경향이 강하고 마리아의 거룩성과 무죄성이 강하게 주장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 현대의 천주교인들은 마리아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 천주교 선교용 소책자 ‘천주교를 알려드립니다.’의 22항 성모 마리아와 성화상 공경
- 성모 마리아를 공경해야 할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마리아는 구세주의 구세 사업에 비길 데 없는 협력을 해 드렸다. 성모와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일치는 동정녀로서 그리스도를 잉태할 때부터 그리스도에서 죽으실 때까지 나타난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그리스도의 지체들인 신자들(교회)의 어머니가 되어 교회를 위하여 ‘신앙과 사랑의 모범’이 된다. 오래 전부터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신심은 그리스도교 예배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구원을 위한 은혜를 사람들에게 열어주는 마리아의 모성적 역할은 그리스도의 중재 역할을 감소시키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그리스도의 능력을 나타낸다. 사실 마리아의 온갖 영향은 그리스도의 넘치는 공로에서 나온다. 마치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성직자나 평신도가 여러 모양으로 참여함을 배제하지 않고 요구되는 것과 같다.”
- 천주교회는 하느님과 아리아를 혼돈하지 아니 한다. 하느님께서는 마리아를 포함하여 만물 위에 높이 공격하는 흠숭지례(欽崇之禮)를 바치므로,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다. 성모 마리아를 믿는 교회가 아니라 ‘주님의 어머니’(눅1:43)로 사랑과 공경을 드린다.
- 천사와 성인을 초월하는 성모 마리아에게 드리는 예(禮)는 상경지례(上敬之禮)이며, 천사와 성인들에게 드리는 예는 공경지례(恭敬之禮)이다. 성모 마리아와 천사와 성인들께 기도하는 것은 전구(傳求) 또는 대도(代禱)로 칭한다.
- 성모 마리아와 천사와 성인들에게 바치는 기도는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하고, 하느님께는 “우리 죄인을 구원하소서.” 한다.
○ 천주교 예비자 교리서 초대받은 당신 / 가톨릭 교리신학원 역 / 가톨릭출판사 마리아의 영광스러운 특징
- 평생 동정이심 : 마리아의 예수 잉태는 성령에 의한 것이었다.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눅1:34) 하고 묻자 가브리엘은 “성령이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감싸 주실 것”(눅1:35)이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가 예수를 낳기 전은 물론이고 낳은 후에도 평생 동정녀였음을 서슴없이 고백하는 것이다.
- 원죄없이 잉태되심 : 마리아는 예수의 공로를 미리 입으시어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으며 죽기까지 죄에 떨어지지 않는 특별한 은혜를 받으셨다.
- 승천하심 :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오랫동안 신도들 사이에 전승되어 오던 마리아의 승천에 대한 신앙을 “지상의 생애가 끝나자 죄에 물들지 않은 하느님의 어머니요 항상 처녀인 마리아는 영혼이 육신과 함께 천상 영광 속으로 받아들여졌다.” 하고 교리로 선포했다.
-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주신 특전은 그분이 인간에게 내리신 큰 은혜와 세말에 있을 구원의 보증이 된다. 또한 인간인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 큰일을 하셨으므로 마리아를 통하여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데 그 뜻이 있다.
○ 천주교 평신도들 간의 질의 답변
- 질문 : 평생 처녀이셨다는 것인데 예수님의 동생은 누가 낳았습니까?
- 답변 : 성서 어디에도 예수님의 동생을 낳으셨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평생 동정이라는 것은 평생처녀라는 개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평생 동점으로 보고 있는 천주교의 교리상 마리아께서 낳으신 예수님의 동생은 없습니다.
○ 기타 단편적 주장들.
- 마리아는 14세에 약혼했으며 15세에 예수님을 출산했다는 전송이 있습니다.
- 마리아의 승천은 이렇게 설명합니다(역시 전승). “소아시아 에베소 지역에서 사도요 한과 생활하다 64세에 죽었다. 장사한 지 3일 후 무덤을 열었을 때 마리아의 시신은 없고 수의만 남아 있었다. 따라서 마리아가 승천한 것으로 믿어야 한다.”
4. 개신교 학자들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가? (주석의 예 3곳).
○ 마12:46절(그 모친과 동생들) 주석 = 13:55-56에 의하면 예수에게는 모친 마리아와 그 형제를 야보고, 요셉, 시몬, 유다와 그 누이들이 있었다. 여기 언급된 형제들은 같은 어머니에서 출생한 예수의 동생들이다. 그런데 신약 성경이나 초대교회 교부들과는 거리가 먼 것이지만 마리아의 평생 처녀설을 주장하기 위해 로마 카톨릭은 다음과 같은 견해를 펼친다. 즉 로마 카톨릭은 ‘형제들’이 요셉의 전처(前妻) 사이에서 출생한 아들들이거나(Hillary, Epiphanius) 아니면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똑같은 이름을 지닌 동생 마리아에게서 출생한 아들들이라는 견해이다(Lange, McHugh, Jerome, Lightfoot). 사실 ‘형제들’이란 남자 친척들이라는 광의적인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다(행 22:1). 그러나 이런 광의적 의미에 근거하여 ‘형제들’을 전처 소생으로 본다면 예수는 법적 측면에서 다윗 왕위를 계승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름이 동일한 마리아의 여동생의 아들이라고도 볼 수 없는데 이유는 두 딸에게 같은 이름을 지을 부모가 없는데, 이유는 두 딸에게 똑같은 이름을 지을 부모가 어디 있겠느냐는 것이다(Tertullian, Heggesipus). ‘형제들’은 예수의 친동생으로 봄이 옳을 것이다. 한편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훗날 예수가 최후로 예루살람에 입성하실 때 그 무리에 함께 가담하여 예수의 처형장면을 지켜보았으며(요 19.25) 예수가 승천한 이후에는 오순절 사건에 참여하였다(행1:14). 또한 주의 형제 야보고는 초대교회의 중요한 지도자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행15:13; 21:18; 고전 15:7; 갈1:19; 2:9, 12; 유1:1).
○ 마12:48절(누가 내 모친이며 동생이냐) 주석 = 이는 어머니와 동생들의 존재, 즉 혈연관계를 부인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요 19:26, 27). 이 말은 출생과 유전(遺傳)으로 이뤄지는 혈연관계보다 영혼의 거듭남으로 이뤄지는 하나님의 영적, 신앙적 관계가 더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실제로 예수는 당신의 죽음과 부활로 세워진 교회를 통하여 보다 더 위대하고 영속적인 업적 가족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초적인 노력으로 이 땅의 한 가정 태어나 혈연관계를 맺으셨던 것이다. 한편 본문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대하여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요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지 아니할 것임이니라”(호1:9) 한 선언과 긴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바로 본문의 이 구절이 예수의 ‘로양미(Lo-Ammi) 선언’에 해당한다. 이미 선택된 백성이라고 해서 개별적으로 영원히 선택된 각각의 인격들이라고 볼 수는 없듯이,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자는 비록 혈연적 가족일지라도 예수가 선언하시는 하늘나라의 영적 가족이 아님을 선언하신 것이다.
○ 막6:3절(주님의 형제들 및 자매들 주석 = 이들은 예수의 사촌(Jerome)이나 요셉이 마리아와 결혼하기 전에 다른 여인과 결혼하여 낳았던 자녀들(Epiphanius)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예수의 친 형제요 자매들이다. 사실 제롬과 에피파니우스의 견해는 모두 마리아가 죽기까지 순결(virginity)을 지켰다는 로마 카톨릭의 교리에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더욱이 제롬의 견해는 심지어 요셉의 동정성(童貞性)까지 가능케 하였다. 그러나 위의 두 견해는 성경적 근거를 갖지 못한 그릇된 가설에 불과하다. 실로 여기 언급된 형제, 자매들은 예수의 동정녀 잉태와 출산 후, 마리아와 요셉 사이에서 자연스런 성관계로 인해 출생한 예수의 친동생들인 것이다(Helvidiys). 여기서 ‘야고보’는 예수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 여겨지며, 초대교회에 지대한 역할을 했으며 특히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로서(행12:17; 15:13; 21:18; 고전15:7; 갈1:19; 2:9, 12) 그의 이름으로 된 서신서(야고보서)의 저자이기도 하다(약 1:1). 그는 유대사가 요세푸스와 유세비우스의 기록에 의하면 변사(變死)한 것으로 나온다. 한편 ‘유다’는 공동 서신 가운데 유다서의 저자로 여겨진다. 그리고 요셉과 시몬 및 기타 자매들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예수의 부활 승천 이후 회심하여 초대교회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행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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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안에서 사랑하고픈 자매님! 자매님의 기대와 다른 반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자매님 말씀대로 이 글은 다른 성도님들께서도 읽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혼돈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게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의 긴 글을 주의 깊게 읽어 보셨다면 감 잡으셨겠지만 자매님의 주장은 성경에 의한 주장이라기보다 ‘전승(그것도 가설)에 의한 주장’입니다! 제가 첫 반론 리플을 달 때부터 이러한 신학자식을 머리에 두고 그런 글을 썼던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지식들은 먼저 깨우친 분들의 덕을 톡톡히 본 것입니다.
아마도 동의하시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무언가 또 다른 반론을 하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이제 그만 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반론은 없을 것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분들께서 그분들 나름대로의 판단기준을 가지고 자매님과 제 글의 타당성을 판가름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매님의 신앙이 더욱 성숙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샬롬.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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