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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성모 마리아 숭배론자’ 성도와의 논쟁(2)
Ⅲ. 촉발자(CST)의 1차 변론
지적 자체는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HEK님의 말씀에는 몇 가지 논리적 모순(?)이 발견됩니다. 논쟁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다만 우려되는 점 2가지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먼저 비록 정규신학을 공부하지는 않았으나, 성경의 참 뜻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성도로서, 신학/교리사를 완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분명 크게 참고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초기의 자료 신뢰할 만한(?) 교부들의 해석이라 하더라도 이를 성경 위에 두려 해서는 아니 된다고 믿습니다. 지적해 주신 몇 가지 전승적 견해들은 이미 저도 많이 접혀 보았던 생각들입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같게 말할 필요 없이 (70-80 여 종에 이르는 신약외경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근대에 발견된 '도마복음'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묻는 것으로 저의 이의를 대신하겠습니다.
둘째, 마리아가 오직 예수님만 출산하고 다른 자녀들은 출산하지 않았다는 설명은 전주교의 알마논쟁을 염두에 둔 것처럼 느껴집니다. 알마논쟁(마리아의 평생 처녀설)은 무흠수태설 및 성모승천설까지 연계될 수밖에 없음을 인지해야만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천주교의 양보할 수 없는 핵심교리이며, 이는 진정 성경을 완벽하게 왜곡하는 것임을 강조해 두고자 합니다. 설마 이러한 이해를 기저에 깔고 지적하신 것은 아니기를 기대합니다.
변명 하나 하겠습니다. 저 개인의 “自意의 생각”이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제 생각 아닙니다. 한 인간의 지적 능력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오직 혼자 힘으로 모든 지식을 습득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저의 지식 또한 저 스스로의 능력으로 홀로 깨달은 것은 거의 없습니다(저는 천재는커녕 겨우 범재 수준의 지능지수를 지닌 보통사람일 뿐입니다). 다른 분들이 먼저 깨우치신 것을 제가 차용하여 (배워서) 지금의 지식수준에 이른 것입니다. 그 중에는 동의되는 것들도 있고 부동의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 취사선택은 불가불 각 개개인의 몫입니다. HEK님이 말씀하신 주장들은(저도 이미 접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부동의 하는 부류에 속하는 것들입니다. HEK님께서도 성경에 기록된 몇몇 인물들이 “예수님의 친형제”라는 견해를 접해 보셨을 것입니다(물론 부동의 하시겠지만). 따라서 제가 “예수님의 친형제”라고 표현한 것은, 제 스스로의 자의가 아니라, 제가 동의하는 많은 학자들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개인적으로 권고 드리고 싶은 것은, 마태복음 12:48을 전후 문맥을 고려하여 해석해 보신다면, “예수님의 친형제” 견해의 타당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는 점입니다.
사족입니다. “왜 예수님은 친형제가 아닌 사도 요한에게 마리아를 부탁했을까?”는 저도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이 부탁을 하실 때 당연히 제자들(사도들)과 형제들의 미래도 아셨을 것입니다. 비록 주님께서 육신의 제한 속에 사셨지만, 이는 전능자로서의 능력을 스스로 제한하신 것이지 능력 자체를 보유치 않으신 것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이 생각도 심각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지요). 아무튼 마리아가 죽을 때까지, 사도들과 형제들은 모두 순교 내지 사망할 것이고, 오직 사도 요한만 살아남아 있게 된다는 것을 주님은 아셨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요한에게 마리아 봉양을 부탁하신 것은 필연적인(선택의 여지마저 없는) 귀결입니다!
고마우신 지적이지만 저로서는 수용하고 싶지 않은 견해임을 분명히 합니다. 샬롬.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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