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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단상

[단상]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맑은바람청풍 2018. 4. 26. 08:59

[단상]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한국교회가 썩었다!’는 질타는 기독교를 거부하는 안티들의 전용어만은 아닙니다. 많은 의식 있는 기독교인들도 동일하게 개탄해 마지않는 숨길 수 없는 현실입니다.

 

썩은 범위가 광범위합니다. 목회자, 신학자, 장로, 일반성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들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어떻게 기독교인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이 저절로 드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썩은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권위주의, 배금주의, 재정불투명, 세습, 성범죄 등 전방위적인 부정부패의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늘 기독교인들의 부정적인 보도만 접하던 중에 참으로 신선하기 짝이 없는 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동아일보의 김갑식 기자 등이 전국을 돌며 세상의 빛이 된 한국교회 29을 찾아내어 모범적 교회로 소개하고 있는 책 힘든 세상, 퍼주는 교회의 발간 소식이 그것입니다.

 

김 기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취재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교회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나빠졌음에도 아직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라고 평했다는 것에 더욱 힘이 솟는 듯합니다.

 

아울러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과 불교 혜민 스님의 추천사는 의외이기도 합니다. 타종교인들의 공감까지 얻어낸 정말 좋은 내용인 듯합니다.

 

아직 책을 직접 읽지는 못하였으나 신문의 소개기사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소개기사가 끊이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그러다 갑자기 전국에서 29교회만이 그렇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의 교회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모릅니다만, 일설에 의하면 등록 교회수는 68천 개이고 비등록 교회까지 합치면 15만 개로 추정된다고도 합니다.

 

전국의 교회수를 약 7만 개로 하든 15만 개로 하든, 그중에서 ‘29교회만이 칭찬 받을만한 교회라고 한다면 이는 어마어마하게 낮은 비율입니다.

 

자동적으로 대다수의 나머지 교회들은 어떻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회자되는 교회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감안한다면 수많은 교회들은 질타 당할 만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어서 선발되지 못한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습니다.

 

 

신문의 책 소개 광고 하나 때문에 일희일비할 일은 아닙니다만, 전국에서 겨우 29교회만이 칭찬 대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마냥 기쁘고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보다 많은 교회들이 기자들의 눈에 띄어 기독교의 진정성 홍보에 기여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하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이기는 하지만, 극소수 교회들만이 해당되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도 있을 듯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이와 유사한 소개가 또 있게 된다면 그때에는 수천 개 아니 수만 개의 교회들이 소개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추기

 

소개된 29개 교회 명단에는 기자의 눈으로는 귀감이 되는 교회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신앙인의 눈으로는 오히려 경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몇몇 교회들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자에게 깊은 신앙인의 통찰력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기에 이점을 고려하며 읽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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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

[스크랩] 세상의 빛이 된 한국교회 29

(출처:http://news.donga.com/3/all/20120715/47772593/1)

 

 

김갑식 기자 등 '힘든 세상, 퍼주는 교회' 발간

 

요즘 개신교 교회의 세속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권에 물든 성직자나 일부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 등이 잇따라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교회가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은 빛과 소금처럼 의연하게 본연의 자리를 지키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종교계를 취재한 동아일보 김갑식 기자가 김진, 임희윤 등 후배 기자들과 초기 교회의 신앙과 사랑을 간직한 모범적 교회 29곳을 발굴해 냈다. 부와 명성, 신자 숫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성숙한 신앙, 사회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이 교회들은 동아일보에 '다시 빛과 소금으로'라는 시리즈로 연재됐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이번에 '힘든 세상, 퍼주는 교회'로 발간됐다.

 

저자들은 전주 안디옥 교회를 시작으로 서울 종교교회, 용인 새에덴교회, 대전 송촌장로교회, 부산 세계로교회, 대구 범어교회 등 전국 곳곳에서 묵묵히 빛을 발하는 곳을 훑었다.

 

책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데 힘을 실었다. 교회와 목회자가 가진 가치관, 신념, 생활방식을 통해 다른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의 많은 사람이 배울 길을 보여준다.

 

김갑식 기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취재하면서 놀라웠던 점은 교회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나빠졌음에도 아직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서울에서 낙도까지 실핏줄처럼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착한 얼굴의 교회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각 교회의 외관을 담은 펜화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정성이 가득 담긴 펜화는 권기령 기자의 작품으로 교회의 전경을 아름답게 재탄생시켰다.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은 "이 책이 많은 이들, 특히 절망에 빠져 갈 길을 잃은 분들에게 진정으로 행복한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하게 해주는 고마운 동반자가 되기를 빈다"는 추천사를 남겼다.

 

동아E&D 펴냄. 256. 12천원.

(서울=연합뉴스)

 

 

 

[스크랩] 위 책에 대한 후속 광고

(출처:동아일보 2013. 02. 16() 12)

 

한국교회가 썩었다고? 한국사회가 병들었다고?

여기,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 교회들이 있습니다.

 

전주 안디옥 교회

안성 성결교회

청주 주님의 교회

서울 천호동 동선교회

서울 도림동 종교교회

천안 하늘중앙교회

광양 대광교회

서울 행운동 해오름교회

고양 의선교회

서울 고척동 고척교회

대전 송촌장로교회 

서울 일원동 남서울은혜교회

대구 범어교회 

수원 제일교회

서울 역촌동 은평성결교회

낙도선교회 복음등대호1

당진 동일교회

수원 중앙침례교회

안산 동산교회

서울 화곡동 강남교회

춘천 한마음 교회 

서울 정동 구세군서울제일교회

안양 새중앙교회 

고양시(일산) 거룩한빛 광성교회

부산 세계로교회 

과천 소망교회

용인 새에덴교회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

서울 정릉동 정릉교회

 

 

혜민 스님의 추천사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없는 탈북자,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돌보는 일은 모든 종교인의 역할입니다. 이 책은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 내고 있는 전국의 교회들을 방문해 그곳의 모습을 섬세하고 따뜻한 필치로 소개했습니다. 교인의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는 교인들과 어떻게 하면 더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교회, 권위주의나 세습이 아닌 함께 하는 민주적인 공동체, 신뢰를 쌓을 수 있는 투명한 재정에 힘쓰는 교회들의 모습은 종교인들이 본받아야 할 덕목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