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바람소리

[단상] 순장(구역장)의 마음 본문

신앙의 여정/단상

[단상] 순장(구역장)의 마음

맑은바람청풍 2018. 4. 2. 20:16

[단상] 순장(구역장)의 마음

) --> 

) --> 

제가 이곳 ○○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면서 가장 신중하게 다루었던 문제는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는 좋은 교회에의 연결문제였습니다.

) --> 

초막이든 궁궐이든 하나님 모신 곳은 다 하늘나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믿음이 연약했고 또 시험 들었던 과거의 경험이, 교회 선택 문제에 신중을 기하도록 작용하였던 것 같습니다.

) -->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님께서 우리교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 -->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교회에서의 믿음생활을 통해 제 믿음이 바로 서게 되었음을 고백 드리면서 이 같은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 

물론 이전에도 하나님을 믿는 백성이었으나 그 믿음은 초보적이고 종교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 --> 

목사님의 설교와 특히 제자반 및 사역반 과정을 통해 그 동안의 피상적 종교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인격적이면서 생명으로서의 주님을 만나는 경험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 

아주 서서히, 올바른 믿음으로 변화되기 시작할 즈음, 하나님께서는 제게 순장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비록 바른 신앙에 눈 뜨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여러 면에서 부족함을 잘 알고 있는 저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일이었습니다.

) --> 

제게는 자랑할 만한 신앙체험도 없었고 또 신령한 은사의 경험도 없었기에 순장 사역은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 --> 

그러나 저 자신보다도 저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믿는 마음에서 순종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 --> 

사역 초기, 몇 차례의 모음을 가진 후, 형제님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제기되는 신앙을 걸림돌은 믿는 자의 거룩함에 대한 강박관념, 즉 믿는 자는 적어도 이만한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기대감이었습니다.

) --> 

이는 율법주의적 종교관에서 오는 오해로서 자칫하면 정죄의식 또는 패배주의로 변질되어 올바른 신앙성숙에 큰 장애물이 될 수 있으므로 조속히 해소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였습니다.

) --> 

그후부터 실제 사역에 임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의 본질적인 사항을 반복하여 말씀드렸습니다.

) --> 

첫째는, 믿음은 누림의 문제이지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도들이 오해하는 것 중의 하나는 믿음에 입문하기만 하면 곧바로 열매 맺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이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좌절하기 쉽습니다.

) --> 

그러나 실상 열매란 나의 노력으로 맺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생명으로 누릴 때 저절로 맺혀지는 것임을 자주 말씀드렸습니다.

) --> 

둘째는, 자기 자신의 영적 상태가 어떻든지 결코 정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죄권자이신 예수님이 그 정죄를 유보하고 계시다는 점과, 사탄이 가장 흔히 사용하는 유혹의 무기가 바로 정죄의 마음임을 강조했습니다.

) --> 

물론 죄를 가볍게 생각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지나친 정죄감으로 인하여 믿음의 성장이 방해 받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 --> 

셋째는, 우리는 언제나 성경을 가까이 해야 하며 때로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해도 결코 성경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인간의 지성으로 하나님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으며 그러므로 이해가 안 될 때는 잠시 덮어 두었다가 후일 다시 묵상하도록 권하곤 했습니다.

) --> 

물론 성경을 묵상함에 있어서 선입견적 또는 고정관념적 태도를 가지면 안 된다는 것, 다시 말해서 동일한 성경 본문이라도 개인마다 또는 묵상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깨닫게 허락하시는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이야기했습니다.

) --> 

) --> 

처음 얼마동안은, 여느 사랑방과 마찬가지로 총무 형제님과 저에게 가장 힘들었던 일은 잘 참석치 않는 형제님을 매주 빠지지 않도록 권면하는 것이었습니다.

) --> 

때로는 성경내용, 교리, 교회생활, 형제자매 등에 대한 공세적 질문과 단정적 견해가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 -->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저희 사랑방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떤 주제에 대해 성급하게 결론 내리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깨우쳐 주실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를 유지하자는 것이었습니다.

) --> 

그리고 모든 형제들이 격의없는 나눔의 기회를 고루 누리게 하고, 모임을 인도하려는 욕심보다는 듣기에 중점을 두며, 풍부한 영적 감동을 사모하게 하는 등, 목사님께서 수시로 권하시던 사역요령도 보충적으로 활용하였습니다.

) --> 

몇 개월의 기간이 지난 후부터는, 모임에 자주 빠지던 형제님이 오히려 모임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는 것과, 늘 주관적인 질문으로 분위기를 경직시키던 형제님이 수긍과 찬양의 말로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 

또 하나님을 영접한 지 1년 남짓한 어느 이단교파의 회사에 근무하시는 형제님의 확고한 신앙고백도 듣게 되었습니다. 사랑방 식구도 늘었고, 전 순원들이 모두 제자반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는 그리스도를 닮기 원하는 마음으로 변화되고 있었습니다.

) --> 

무엇이 이러한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저희들이 만날 때마다 간구드렸던 하나님의 임재가 이러한 변화의 동인이었음을 고백드립니다. 순장의 노력 때문도, 순원들의 열정 때문도 아닌, 오직 우리 사랑방을 좋아 하시는하나님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 --> 

교회 방침에 따라 그 동안 섬기던 사랑방을 떠나던 날, 형제님들이 참 좋았었다.’고 회상했을 때, 우리는 이것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것입니다.

) --> 

) --> 

오늘 저녁, 제가 드린 이 말씀은 간증다운 간증이 못 된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지엽적이고 교회내적인 내용으로서 분명한 외적 증거가 결여되어 있음을 인정합니다.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같은 간증을 드리는 이유는 에베소서의 교훈에 힘입었기 때문입니다. , 그리스도인의 삶은 먼저 하나님 안에 앉는 것에서 시작되며, 그 후에 행함으로 발전되고, 드디어는 대적과의 전투에 당당히 임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 저녁의 말씀이 분명한 소망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 

참 믿음이 어떤 것인지, 인격적인 신앙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어린아이와 같았던 제가 이나마 깨우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인할 수 없는 기적인 것입니다.

) --> 

사랑방으로 모일 때마다 변화되고 은혜받는 사람은 순원들이 아니라 순장인 저 자신이었습니다. 이 같은 작은 변화가 은연중에 형제님들에게 전달되어 앞서 말씀드린 변화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 --> 

어쨌든 중요한 것은 비로소 하나님 안에 앉게 되었다는 사실이며, 따라서 이제부터는 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루실 것이라는 소망을 붙잡겠다는 것, 이것이 제 간증의 전부입니다!

) --> 

) --> 

이제 마치려 합니다.

) -->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사랑이 제일인 것은 진리입니다만, 저는 순장사역을 통해 깨우친 은혜에 따라 저 개인적으로는 소망이 제일이라는 신앙고백을 드리고 싶습니다.

) --> 

왜냐하면 이제부터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유아적 신앙상태에 머물렀었지만, 드디어 제 안에서의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확신하기에, 앞으로는 제게도 사랑의 열매가 맺혀지리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 --> 

지금 제가 발견한 것은 겨자씨보다 훨씬 작은 저의 믿음입니다. 이것을 자라게 하는 것이 저의 일이라면 저는 포기할 수밖에 없으리만큼 아주 작은 씨앗입니다.

) -->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것은 저의 일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이 작은 씨를 큰 나무로 자라게 하실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저는 소망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믿음의 선진들에게 맺혀졌던 것과 같은 열매가 후일 제게도 저절로 열리게 될 것입니다.

) --> 

) --> 

끝으로 우리가 기대하면 기대할수록 더욱 기뻐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고백 드리면서, 저를 앉게 하셨고, 이제는 행함과 승리의 생활로 인도하실, 주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립니다. 아멘!

) --> 

) --> 

이글은 당시 출석교회가 소속교단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할 때, 일반성도들의 교회생활 간증시간에 이야기했던 경험담입니다. 담임목사의 성가 고취에 아무 생각없이 동참했던 별로 유쾌하지 않는 추억입니다. 그러나 당시나 지금이나 목회자들의 전횡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 바르게 섬기고픈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