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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048] 바울 시대에 이미 구약과 신약이 구분되고 있었는가? 본문
[의문 048] 바울 시대에 이미 구약과 신약이 구분되고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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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후3:14 (그러나 저희 마음이 완고하여 오늘까지라도 구약을 읽을 때에 그 수건이 오히려 벗어지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 수건은 그리스도 안에서 없어질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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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성도에게 있어서 구약과 신약의 구분은 아주 명쾌합니다. 구약은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39권, 신약은 마태복음부터 요한계시록까지 27권입니다. 혼동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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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구약과 신약은 기록되는 순간부터 이렇게 구분된 것이 아닙니다. 성경형성사를 살펴보면, 대략 구약은 BC 4세기 이전에, 신약은 AD 1세기 이전에 기록되었을 것으로 간주됩니다. 물론 학자에 따라 이 시기는 상당히 유동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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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상에 나타난 여러 기록물 중에서 오늘날의 66권 성경으로 확정되기까지에는 무척 오랜 시간과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아래처럼 아주 간략히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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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90년 유대인 학자들이 얌니야에 모여서, 유대사회가 보편적으로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기록들만 선정하였는데, 그것이 곧 구약성경으로서 오늘날과 같은 39권입니다. 여기에는 70인 역에 포함된 외경들은 제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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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약은 그보다 훨씬 후인 AD 393년 힙포 레기우스(Hippo Regius) 및 397년 카르타고(Carthage) 종교회의에서 오늘날의 27권을 성경으로 확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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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구약과 신약 성경의 기록 연대와 성경으로서의 확정 연대를 고려한다면, 오늘 본문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로 “구약”이라는 용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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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바울이 고린도 후서를 기록했을 AD 57년경(이 연도는 학자에 따라 다소의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에는 ‘신약’과 대비되는 ‘구약’이라는 명칭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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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헷갈리게 하는 “구약”이라는 용어에 대해 조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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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주석들과 해석들을 참조했으나, “구약”이라는 단어 자체에 관심을 기울인 학자들은 없었습니다. 다만, 단어 자체에 대한 설명은 아니지만 다른 부분에 대한 약간의 설명이 붙여진 자료 2가지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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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크마 주석 : “바울이 앞에서는(14절) ‘구약’이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모세의 글’이라고 바꾸어 표현하고 있는 것은 지금 문제삼고 있는 것이 율법에 관한 것임을 분명히 하기 위함이다.”(‘구약’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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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V한영해설성경의 각주 : “그리스도의 새 언약의 복음을 배척하면서, 아직도 모세의 율법에 매달리고 있던 유대인들의 완고한 마음을, 수건이 여전히 가려져 있다는 말로 표현했다.”(역시 ‘구약’이라는 단어에 대한 설명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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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견해를 통해 도움 받을 수 없었으므로, 할 수 없이 성경을 검색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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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최초 기록인 헬라어입니다.
○ 구 = 팔라이오스(palaios) = 늙은, 오래된(old). 신약에서 19회 사용됨.
○ 약 = 디아데케(diatheke) = 언약, 유언(covenant, testament). 신약에서 33회 사용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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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이 헬라어 단어를 영어 성경들은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 the old testament로 번역한 것 = KJV
○ the old covenant로 번역한 것 = NIV, NRSV, RSV, A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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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한편, 헬라어성경과 영어성경과 중국어성경을 참조하여 번역했을 한글성경은 각기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 “구약”으로 번역한 것 = 개역, 개정개역
○ “옛 계약”으로 번역한 것 = 공동번역
○ “옛 언약”으로 번역한 것 = 새표준번역, 한글흠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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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우리가 무심하게 읽을 경우, 『팔라이오스 디아데케 = the old covenant(or testament) = 구약』이라는 번역이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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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엄밀히 따질 때, 특히 개역성경이 “구약”으로 번역한 것은 매우 부정확한 번역이며 나아가 우리 신앙에 유익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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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제대로 번역되지 않을 경우, 이 부정확한 번역으로 인하여, 성경의 참 의미를 혼동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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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미 바울 시대 때에 신약이 구약과 대비되는 지위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기 십상이라는 뜻입니다. 너무 성급한 기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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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기대로 오버한 유사 사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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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F. 브르스라는 학자의 말입니다. “베드로 후서 3:16에서 바울의 ‘모든 편지’는 ‘다른 성경’(tas loipas graphas)과 동등하게 간주되는데, 이 다른 성경은 구약과 (아마도)복음서들을 의미할 것이다.(그러나 한글 성경들은 이상의 그리스어 단어들을 별다른 구별 없이 모두 ‘성경’으로 번역한다. - 역주).” (필립 W. 컴포트 편저. 성경의 기원. 엔크리스토.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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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영어성경과 한글성경이 헬라어 포이멘(poimen)을 “pastor(목사)”로 잘못 오역함으로써 세계교회에 끼친 엄청난 악영향을 기억합니다. 사실상 포이멘은 “목사”가 아니라 “목자들”(복수)로 번역했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헬라어가 말하고자 하는 이 직분은 ‘교회 내의 지위가 아니라 교회 안에서의 특정한 역할을 의미’하는 은유적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신약성경에 포이멘이 18회 사용되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는 모두 “목자”로 제대로 번역하면서, 유독 엡4:11절에서만 “목사”라는 험악한 신조어로 번역한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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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 나오는 “구약”이라는 단어는, 오늘날 성도들이 받아들이고 있는 ‘신약과 대비한 구약’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바울 당시에는 이러한 개념으로 사용된 용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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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팔라이오스 디아데케 = the old covenant(or testament)』라는 단어는 “구약”이 아닌 “옛 언약” 또는 “옛 계약” 정도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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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 : 따라서 오늘날의 성도들에게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구약”을 “옛 언약”으로 수정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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