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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말리는 시누이?
세상 어디를 가든 ‘얄밉고 아니꼽고 눈꼴 시린 짓’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서양에서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밉다’고 한다.
겉으로는 순한 척, 위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악의적일 때 사용하는 격언이다.
‘종교’로서의 기독교 내에도 유사한 현상이 없을 수 없다. 방송과 신문 등 언론도 포함된다. 겉으로는 영판 기독교적이다. 하지만 한 꺼풀만 들어내도 그 속이 컴컴하기 이를 데 없다.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이 “기독교가 왜 저래?”라며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그 원인제공자가 위에 언급한 기독교를 표방하는 언론들이다. 내막을 들어보면 얼굴이 화끈거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다.
적나라한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낸 부끄럽기 짝이 없는 한 예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신문’으로 아는 ‘국민일보’가 서슬 시퍼런 ‘사설’을 내놓았다. 제목부터가 으스스하다. ; “사랑제일교회․민주노총 방역 위반 엄단하라.”
기독교와 대척점에 있는 좌파신문 한겨레와 경향보다 훨씬 강경한 주문이며, ‘낙인찍기’를 경계한 조선일보에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막가파 사설이다.
무서운 우한폐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방패를 내세워놓고 뒷구멍으로는 경쟁교회를 까 내리는 비열한 술수 - ‘말리는 시누이’보다 더 ‘얄밉고 아니꼽고 눈꼴 시린 짓’이다.
스스로 기독교를 부정하는 논조에 더 이상의 비평을 포기하되 한 마디 깨우침으로 마무리한다.
“기독교 대표를 자임하는 언론이라면 정부가 시행하려는 교회(예배) 압박정책에 대한 항거에 주력해야 한다. 진짜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발버둥치는 몇 안 되는 참 성도들을 향한 힐난은 성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짓이다. 재 위에 앉아 참회해야 한다.”
[스크랩] 사랑제일교회·민주노총 방역 위반 엄단하라
(출처 : 국민일보 2021-08-09 사설)
고강도 방역 조치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729명으로 지난달 7일 이후 33일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날(1823명)보다 줄었지만 검사 수가 적은 주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고 4차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방역 당국이 이날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를 2주 연장하고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유지한 것은 불가피한 조치다.
전 국민의 7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집단 면역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10월 말에서 11월 초인 만큼 그때까지는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선이다. 거리두기가 장기간 지속돼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대다수 시민들이 불편과 손실을 감수하며 방역 지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각에서 방역수칙을 대놓고 무시하거나 어기는 행태가 끊이지 않고 있으니 개탄스럽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는 운영 중단 명령을 무시하고 8일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 벌써 네 번째 위반이니 당국의 행정명령을 노골적으로 비웃고 있는 것이다. 전 목사는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광복절에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살얼음판이나 다름없는 방역 전선에 구멍을 내고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태인 만큼 당국은 단호하게 대응하길 바란다.
지난달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불법 집회를 강행한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처럼 끝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한강에서 파티를 연 선상카페와 심야에 몰래 영업을 한 노래방 등 위반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예외 없이 엄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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