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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단상

[단상](개혁15) 목회서신

맑은바람청풍 2020. 2. 16. 09:58

[단상](개혁15) 목회서신

 

 

배경 설명: 상대편의 입장(5)

 

막바지를 향해 줄달음질치던 200291일 주보에는 L 목사와 C 목사의 공동 목회서신이 실렸습니다. 교회 분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척 아쉬운 점은, 글로는 자신들의 과오를 뉘우치는 듯하게 표현하고 있으나, 실제 이들은 그 동안 힘들게 권고한 내용들에 전혀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앞의 몇 건의 편지와 글들은 이들에게 이미 그 위험성을 충분히 충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아무 문제없다. 웬 분란이냐?’는 반응을 보였을 뿐입니다.

 

그러다 결국 시기를 놓치고 늦어버렸던 것입니다.

 

아무튼 이 글만큼은 진심으로 받아들였으나 얼마 후 가식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실언과 식언의 차이”(19번 글)를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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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

 

사랑하는 형제 자매님들께

 

오늘 이런 서신을 드리게 됨을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사랑하는 지체들에게 송구함과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희 NS 공동체는 오랫동안 논의한 후, 작년 415일 누구도 걸어보지 못한 공동목회의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저희는 공동목회가 지상 교회의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완벽한 대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 적어도 이 시대에 건강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한 모델을 세울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근간 저희 목회자들의 부덕과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련의 사태로 세 공동체의 많은 지체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으며, 결국 공동목회의 종료를 선언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공동목회의 운영과 이러한 문제에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NS 교회와 SJ 교회 지체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빕니다.

 

세상 나라에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납니다만, 저희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공동체의 모든 지체들의 아픔과 상처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애를 써 왔으나, 갈등은 깊어가고 지체들의 아픔은 더해 가면서도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젠 이전 NS 교회로 복원하여 모든 지체들이 함께 모이려는 마음들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정말 NS 교회가 하나되고 화합하며, 서로 용서하며 뜨겁게 사랑하고, 모든 상처들이 치유되고 회복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런데 이 일에 저희 목회자가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의 뜻을 표하게 되어 참으로 송구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다음 주일 NS 공동체가 모두 함께 모인 자리에서 NS 공동목회의 종료를 선언하고, 교회의 여섯 분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님, 권사님들에게 뒷일을 맡기고, 공동당회는 해산하며 저희는 사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중심을 다하여 수고해 오신 직분자들과 공동당회원 형제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부족한 저희들을 신뢰하고 함게 동역해 주신 성도 여러분들에게는 참으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NS 공동체 목사 L, C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