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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거룩한 의문들

[의문 017-1] 갈렙은 에서의 후손인가?(2) (민32:12)

맑은바람청풍 2019. 3. 31. 22:12

[의문 017-1] 갈렙은 에서의 후손인가?(2) (32:12)

 

 

성경을 자세히 읽다보면 족보상 계보나 출신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성경인물들이 제법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후 꼼꼼히 살펴봐도 명확한 이해에 이르지 못하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중에 갈렙이라는 인물도 포함되는데, 그에 대해서는 [의문 011] 정탐꾼 갈렙은 중보기도자 훌의 아버지인가?[의문 017] 갈렙은 에서의 후손인가?를 통하여 조금 살펴본 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검토한 결과, ‘갈렙은 중보기도자 훌의 아버지도 아니요, 에서의 후손도 아니다.’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바가 있습니다.

 

[의문 글]을 쓰면서도 학자나 목회자들의 무신경한 발언을 지적했습니다마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목회자들의 여전한 피상적 성경 이해의 사례를 다시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루터기 담당목사 홍봉준씨의 칼럼(아래 별지)입니다.

 

글쓴이는 갈렙이 에서의 후손 즉 이방족속임을 기정사실화한 상태에서, 필리핀계 국회의원 이자스민 씨와 케냐 출신 아버지를 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사례로 들어가며, 증명되지 않는 장밋빛 추정을 강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 멋진 인간 승리의 드라마, 새로운 도전과 자극이라는 감성적 마무리로 끝마칩니다.

 

갈렙의 이방족속 귀화론은 성경으로 확증되는 이론이 아님은 이미 [의문 글]에서 다루었으므로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증명되지도 않는 이론을 이자스민 의원이나 오바마 대통령에게 마구잡이로 적용시키는 현상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성경은 멋진 인간 승리의 드라마나 새로운 도전과 자극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해 기록된 것이 아닙니다.

 

이런 목적의 기록물은 전형적인 인간들의 작품일 뿐입니다. 소설로 또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수없이 보게 되는 부류의 이야기들일 뿐입니다.

 

성경에 대한 확증되지 않은 오해에 근거하여 전혀 엉뚱한 해석으로 성도를 호도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아무리 삶에 지치고 피곤한 성도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이라 하더라도, 성경을 들어 권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성경이해가 선결되어야만 합니다.

 

설교든 짧은 칼럼이든 잘 살피고 신경써서 발언하는 조심성이 요구된다 할 것입니다.

 

 

추기

 

2번에 걸친 [의문] 글을 쓰면서 간략히 넘어간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이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이스라엘 조상들 이름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성경은 실존했던 이스라엘 조상들 중에서 아주 극소수의 이름만 기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갈렙이 성경에 기록된 그나스 또는 그니스라는 사람의 틀림없는 후손이라는 가정은 매우 근거가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 기록 범위의 이스라엘 및 주변 이방족속들 실존 인물 중에서 그나스라는 사람이 성경에 기록된 바로 그 사람 한 명뿐이었다고 고집해서는 안 됩니다.

 

비록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았더라도 수 명 내지 수십 명의 그나스가 실존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입니다.

 

제 주장의 요지는 갈렙을 성경에 기록된 그나스의 후손으로 단정하기에는 많은 무리가 따른다. 오히려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익명의 그나스 후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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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

2014 10 19 [칼럼] 그나스 사람 갈렙

(출처:http://pkgroo.tistory.com/580)

 

- 그루터기 담당목사 홍봉준 -

 

갈렙 앞에 늘 붙는 표는 그가 그나스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나스또는 그니스는 본래 에서의 아들인 엘리바스의 다섯째 아들로서 일찍부터 팔레스틴 주변에 거주하며 에돔 족속의 하나로 성장한 족속이다(대상 1:36). 따라서 갈렙을 그나스 사람이라 부른다는 것은 그가 이방 출신임을 강조하는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나스 사람 갈렙유다지파의 일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13:6에서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열 두 명의 정탐꾼 목록에 유다 지파를 대표해서 여분네의 아들 갈렙의 이름이 기록되었다. 이것은 오늘식으로 표현하면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필리핀 마닐라 출신의 국회의원 이자스민의 경우처럼, 이방인이나 비주류가 한 사회에서 당당히 중심으로 우뚝 서는 업적을 이룬 것과 같다. 케냐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피부색 검은 아이가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된 경우처럼, 오늘날에도 제 2의 갈렙은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성경은 갈렙의 업적과 삶에 대해 화려한 수식이나 치장을 절제하고 있다. 그에 대해 알 수 있는 힌트는 그나스 사람-유다지파라는 것뿐이다. 그러나 이 핵심적 힌트가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 갈렙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그가 에돔 출신으로 유다 지파의 중심으로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말이다. 우리는 갈렙의 뿌리를 아마 출애굽 할 때 이스라엘과 함께 합류하여 나온 중다한 잡족’(12:38)이나 섞여 사는 무리’(11:4) 정도로 추정할 수 있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을 변질시키고 함께 광야에서 엎드러져 가나안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갈렙은 여호와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신앙과 이방 출신으로서의 사회적 냉대와 차별을 딛고 열 두 지파 중에서도 야곱의 육적 장자의 혈통을 이은 유다지파의 대표로 성장한 것이다.

 

따라서 그나스 사람 갈렙이라는 말 속에서 우리는 멋진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또한 갈렙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자극을 받아야 한다. 소수의 탁월한 능력자들을 빼고 대부분은 자기가 속한 사회에서 아웃사이더들이 아닌가? 그나스 출신의 갈렙처럼 말이다. 우리의 출신 성분을 볼 때 유력한 집안 출신이 몇이나 되며 뛰어난 학벌과 재력과 배경을 가진 자가 얼마나 되나? 거의가 갈렙처럼 냉대 받는 이방인들이다. 그렇다고 불평등한 사회, 암울한 현실을 원망하여 환경의 탓으로만 돌릴 것인가? 갈렙이 만약 그렇게 했다면 결코 유다 지파의 일원이 되지 못하고 평생 그나스 사람으로 살다 갔을 것이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11:12)가 차지한다는 말씀을 마음이 새기고, 갈렙처럼 출신배경이나 환경을 탓하지 말고 땀을 쏟자. 그나스 사람이 아니라 유다 지파의 일원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