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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묵상

[묵상] 꿈과 환상 - 그리고 신비체험의 허와 실(1)

맑은바람청풍 2022. 5. 15. 09:06

[묵상] 꿈과 환상 - 그리고 신비체험의 허와 실(1)

 

 

2:17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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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신비 현상을 체험합니다. 신유와 방언과 축사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꿈과 환상 간증 역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일부 미체험 성도들은 긴가민가하겠지만, 특정인의 체험 유무와 관계없이 영이신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기에 당연한 부분입니다.

 

저는 비록 직접 체험은 없으나 신비체험의 실제성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한편, 각종 신비체험을 경험한 성도들은 매우 뿌듯한 긍지를 표시하곤 합니다. 특히 간증 형식으로 과장된 설명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유와 방언과 축사와 천국방문과 꿈과 환상 등 신비체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체험자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근거로 인용하는 말씀이 바로 오늘 본문입니다.

 

본문은 베드로 사도가 유대인들에게 오순절 사건을 설명하면서, 의미적으로 인용한 (문자적으로 완전한 인용은 아님) 요엘서 2:28절 말씀입니다. 여기에 분명 환상과 꿈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성경은 분명 꿈과 환상 등의 신비현상을 인정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범위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그 의미는 오늘의 성도들이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성도들은, 성경이 말씀하시는 꿈과 환상의 참 의미를 벗어나, 지나친 과평가의 오류에 빠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오늘은 좀처럼 다루지 않는 '꿈과 환상'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꿈과 환상의 문자적 의미

 

먼저 ''입니다. 꿈은 히브리어로 '꿈꾸다'라는 동사 '할람'(halam)에서 온 '할롬'(halom)인데, 동사 함람은 '강하다'의 뜻도 지닙니다. 꿈에 대한 학자들의 주석은 이렇습니다.

 

28:12 주석입니다. : 꿈이란 특별히 구약시대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계시하는 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하나님이 친히 현현하여 직접 잠자는 수신자에게 전하는 방법(20:3-7), 둘째, 하나님의 계시가 상징적인 물건/인물/그리고 행위들을 통해 나타나는 방법이다. 이런 경우 꿈을 꾼 자는 당황해 하며 해몽가의 도움을 요청한다(40; 2:3). 이처럼 꿈은 계시의 초기단계에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는 한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나(12:6: 삼상28:6; 왕상3:5; 2:22), 완전한 계시인 성경이 완결된 이후에 하나님의 계시 수단으로서의 꿈의 중요성은 현격히 저하되었다.

 

37:5 주석입니다. : 구약시대에 있어서 환상과 더불어 종종 하나님이 당신의 뜻을 인간들에게 나타내시는 계시전달의 방법으로 이용되곤 하였다(31:11-13; 40:5-22; 41:1-32; 왕상3:5; 23:28: 4:4-28). 오늘날에 있어서도 하나님과의 영적교제 하에서 개별적으로 이같은 꿈을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으나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온전하신 뜻이 수록되어 있는 성경이 완성된 이상 그 같은 꿈은 더 이상 특별 계시로서의 가치를 지니지 못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헬라어로는 '에누프니온'(enupnion)이라 하며, '잠자면서 본 것', '꿈속에서의 비전'을 뜻합니다.

 

다음, '환상'입니다

 

환상을 의미하는 헬라어는 '호라마''와타시아스' 2가지입니다.

 

본문인 행2:17절 주석입니다. : 예언. 환상, 꿈은 모두 구약시대에 어떤 특수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계시 방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오순절을 기점으로 하여 모든 사람이 누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신약 시대에서는 모든 사람이 성령의 은혜에 참여 할 수 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신약 시대는 모든 사람이 믿음을 통하여 성령을 부여받으며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혹자는 오순절 성령 강림이야말로 하나님의 최종적인 계시이며 그것은 모든 교회를 위한 것이라고 한다.

 

10:3절 주석입니다. : 「…환상에 대해 흑자는 '인간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하늘의 소리를 듣거나 천사를 만나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정의를 내린다. 고넬료는 기도 중이었으므로 환상 가운데서 실제를 보듯 천사와 대면했던 것이다.

 

16:9절 주석입니다. : 꿈과 환상은 고대에 있어 하나님의 계시의 수단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밤이든 낮이든 상관없이 사용되었다.... 한편 지나치게 '말씀' 계시만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환상의 '시각적 요소'를 배제하려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호라마'(관상)'오프데나이'(나타나다), '이데인'(보다) 등의 단어는 이 환상의 시각적 명료함을 잘 보여준다. 결국 환상은 단순한 상상이나 추리에 의한 것이 아니고 시각적인 것을 동반한 초자연적인 현상이었다.

 

고후12:1절 주석입니다. : 여기서 '환상'에 해당하는 헬라어 '와타시아스'라는 단어는 바울이 일찍이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음을 아그립바 왕 앞에서 간증할 때 사용되었던 말이기도 하다(26:19). 이 말은 초자연적이며 기적적으로 어떤 실체를 보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처럼 보는 것이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인지 아니면 무의식의 상태에서인지는 분명치 않다. 혹자는 이것을 잠을 자는 상태라기보다는 깨어있는 상태라고 말한다.

 

히브리어는, '보다/바라보다/주시하다/예언하다/공급하다'의 뜻인 하자 (haza)에서 파생된, 하존(hazon=환상), 하주트(hazut=환상), 힛자욘(hizzaon=환상) 등이 있습니다.

 

'환상'과 유사한 의미의 단어가 하나 더 있는데, 비몽사몽'(에게네토 에크스타시스=10:10)이라는 말이 그것입니다. 이 단어는 '경악/공포/황홀/무아경의 뜻으로서, 환상을 경험하는 베드로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말입니다. , 신비적이고 초월적인 심리경험을 묘사하는 말입니다.

 

아무튼 꿈과 환상은, 하나님께서 신자들을 향해 빈번히 사용하신 전달 방법들로서, ''은 선지자가 계시를 받기 위해 잠자는 상태를 가리키며, '환상'은 꿈 중에 있는 개별적 단편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설명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꿈과 환상은 반드시 하나님과 연계되어 사용되는 단어인가?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꿈 및 환상은 하나님의 계시와 밀접히 관련되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일면 그렇게 생각될 수 있겠으나 앞서 살핀 주석의 경고처럼 '계시의 완성인 성경이 완결된 이후에는 꿈과 환상의 용도가 현저히 변화되었다.'는 지적을 유념해야 합니다. 꿈과 환상은 오직 하나님과 연계된 현상이라 한정하기 어렵습니다.

 

꿈은 무조건 하나님과 연계되는 긍정적 관념이 아닙니다.

 

구약에는 "꿈꾸는 자"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37:19; 56:10; 27:9 ) 거의 전부 부정적 뉘앙스를 풍깁니다. 꿈이 하나님과 무관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입니다.

 

신약 유다서 8절에는 "꿈꾸는 이 사람들"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역시 부정적입니다. '이 사람들'은 당시 횡행하던 영지주의자들을 가리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을 이용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꿈에 이런 계시를 받았고 저런 사명을 받았다.'고 강변했을 수 있습니다(이는 오늘날에서 자주 접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을 차용했든 안 했든 하나님과 관계없는 자들이었습니다.

 

"환상"도 무조건 하나님과 연계되는 긍정적 관념이 역시 아닙니다.

 

구약에 단 2번 나오는 '환상'(20:8; 29:7) 역시 부정적 어감입니다.

 

신약에는 비교적 긍정적 의미를 지닌다 하겠습니다. 사도행전에서 아나니아와 베드로와 바울에게 적용되었습니다. 고후12:1절에서도 바울의 사례가 긍정적 의미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이상 살핀 것처럼 ''이나 '환상'이라는 단어를 하나님과 연계되는 긍정적 개념이라고 단정할 수 없음은 명백하다 할 것입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