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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044] 언제부터 이스라엘엘 왕이 에돔을 통치했는가? 본문
[의문 044] 언제부터 이스라엘엘 왕이 에돔을 통치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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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36:31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리는 왕이 이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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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V (These were the kings who reigned in Edom before any Israelite king re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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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줄 친 부분의 각주 : Or before an Israelite king reigned over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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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이 포함된 창세기 36장은 자세히 살피면 참으로 묘한 곳입니다. 너무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학자들 간에도 이견이 분분한 난해구절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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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자들의 견해를 살피는 대신, NIV한영해설성경(아가페, 1997)에 기술된 각주를 중심으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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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문제가 되는 내용 두 곳을 인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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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36장 요약설명 내용입니다. 【이스라엘 민족과 적대관계에 있었던 에돔 족속의 명단이 열거되고 있다. 이삭의 죽음에 이어 곧바로 족장 야곱의 생애에 관한 기사로 이어지지 않고 이처럼 에서와 그 후예들이 지루하리만치 장황하게 소개된 것은 나름대로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즉, 이것은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고 하신 하나님의 예언(창25:23)이 성취되고 있음을 미리 보여주기 위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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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36:31절 각주입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구절이 이스라엘 왕정시대에 삽입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가 미래를 예견하고 쓴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왕정에 대한 계시는 창세기에 이미 나타났기 때문이다(참조. 35:11;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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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곳의 설명에서 여러 가지 미비점이 보입니다만, 가장 큰 비논리성은 ‘저자의 미래 예건에 의한 기록’이라는 이해입니다. 이렇게 표현(설명)하면 심히 곤란합니다. 이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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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를 비롯한 오경의 저자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하지만 모세를 저자로 보는 이들이 다수를 점하고 있습니다. 모세 저작설은 만만치 않은 난점을 지니지만, 오늘은 이를 따져보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저자=모세’로 간주하고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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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저작설(저자=모세)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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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세기는 창조로부터 요셉시대까지의 기간을 대상으로 하는 기록입니다. 저자인 모세를 기준하여 표현한다면, ‘창조로부터 모세가 출생하기 400여 년 전까지의 기록’인 것입니다. 이 말의 뜻은 창세기의 기록 한계가 ‘모세 출생 전 400년’까지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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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돔 왕들의 계보는 명백히 ‘창세기 기록 한계 이후’의 역사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기사가 창세기의 중후반부(36장)에 버젓이 끼어들어 있습니다. 이를 중시한 일부 학자들은 ‘후대의 삽입설’로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위에 소개된 각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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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보충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가족 75명은 400년 동안 약 200여 만명으로 증가합니다. 어느 학자는 <인구증가율 연 2.3%, 총증가율 989%>로서 ‘17,142배 급증’에 해당된다고 계산했다 합니다. 가히 인구폭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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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서의 후손인 에돔 족속도 이 기간(400년) 동안 가나안 지방에서 비슷한 비율로 번성한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민족보다 먼저 왕정체제를 구축합니다. 그 왕들의 계보가 바로 36장인 것이지요. 출애굽 당시 에돔에는 이미 왕이 있었고 이스라엘의 통과요청을 거부할만큼 강력한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민20장).
○ 만약 36장이 모세의 기록이라면, 모세는 ‘미래를 예측하여 기록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태어나기 전 400여 년 간의 과거사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에돔족속의 역사서(족보 등)를 기초자료로 하여, 기록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같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 하더라도, 수백 년 간 왕래조차 없었던 다른 민족의 자료들을 어떻게 확보하여 그 대략을 성경에 기록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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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36장을 모세의 기록으로 간주하더라도, 이것은 ‘자료에 의한 과거사 기록의 형태이지 미래를 예건하고 쓴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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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은 추론이라면 앞서 소개한 설명은 매우 무모한 측면을 지닌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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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본문을 여러 번 읽어보면 새로운 상념이 떠오릅니다. 일단 다시 한번 읽어봅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있기 전에 에돔 땅을 다스리는 왕이 이러하니라.”(NIV = These were the kings who reigned in Edom before any Israelite king re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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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호크마 주석은 이렇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 - 모세가 본서를 기록할 당시는 아직 이스라엘 왕정(BC 1050년 사울 때부터) 이전 시대임을 감안한다면, 본절에서의 왕에 대한 언급은 (1) 왕들이 언약 후손의 순수한 혈통을 통해 나오리라는 아브라함과 야곱과의 언약에(17:6; 35:11) 준거하여 훗날 이스라엘 왕이 출현할 것을 예견하였거나 (2) 광야의 영도자 모세 자신의 시대(BC 1446년 이후부터)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신33:5)】<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지만 역시 ‘미래적 개념’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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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성경을 큰 흐름으로 읽을 경우, 이스라엘과 에돔의 대략적인 관계는 이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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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민족형성기(약 400년 간) = 야곱 및 에서 이후 = 상호교류 없이 큰 민족으로 형성되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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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대립기(약 500년 간) = 출애굽으로부터(민20:14) 사사기(삿11:17)를 지나 사울 왕 시대까지(삼상14:47) = 수시로 싸우며 세력다툼을 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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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복속기(약 170년 간) = 다윗 왕으로부터(삼하8:14) 여호람 왕 시대까지(왕하8:20) = 에돔이 이스라엘의 통치를 받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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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분리독립기 = 여호람 왕 이후(왕하8:22) = 에돔이 이스라엘의 통치에서 벗어나 독립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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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 본문을 조금 분해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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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는 왕이 있기 전에”는 무슨 의미일까요? 단수(any Israelite king)가 사용되고 있음과 이스라엘의 첫 왕은 사울임을 고려한다면, 이 말은 ‘사울 왕이 다스리기 시작하기 이전에’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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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에돔 땅을 다스리는 왕”이라는 말도, 복수(the kings)가 사용됨을 고려할 경우, ‘사울 왕 이전에 에돔 땅을 다스린 에돔 왕들’이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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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창36장 에돔 왕들의 목록은 위에서 살핀 “① 민족형성기(약 400년 간) = 야곱 및 에서 이후 = 상호교류 없이 큰 민족으로 형성되는 시기와, ② 대립기(약 500년 간) = 출애굽으로부터(민20:14) 사사기(삿11:17)를 지나 사울 왕 시대까지(삼상14:47) = 수시로 싸운 시기”에 속하는 에돔 왕들로 보는 것이 가장 논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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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창36장을 조금 상세히 살피면 이렇습니다. 에서의 아들들 및 딸들의 이름이 1-14절과 20-28절에 나오며, 족장들 명단이 15-19절과 29-30절에 나오는데 총 33명입니다. 그리고 왕들의 명단은 31-39절에 나오는데 총 8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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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NIV는 좀더 의미심장한 각주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NIV를 다시한번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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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were the kings who reigned in Edom before any Israelite king reig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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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부분의 각주는 이렇습니다. “Or before an Israelite king reigned over them:” 이 문장은 “한 명의 이스라엘 왕이 ‘그들’을 통치하기 전에”라고 번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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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문제는 ‘them(그들)’입니다. ‘그들’을 이스라엘족속으로 받아야 할 것인지 아니면 에돔족속으로 받아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옛 학창시절의 영문법 실력을 발휘하더라도, ‘그들=에돔족속’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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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an Israelite king’은 ‘다윗 왕’으로, ‘them’은 ‘에돔족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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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창 36장에 기록된 에돔 왕들 8명의 이름은 ‘출애굽 이전부터 다윗 왕 시대 사이에 에돔을 다스렸던 왕들 가운데 일부의 명단’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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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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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창36:31절은, ‘미래를 예견하여 기록한 것’이라는 NIV한영해설성경의 각주는 매우 비논리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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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는 차라리 후대의 삽입으로 보는 것이 훨씬 논리적입니다. 좀 더 깊이 다루어볼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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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의 : 창36:31절은 모세가 미래를 내다보며 예견하여 기록한 에돔 왕들 명단인가? 아니면 위의 설명처럼 이해하는 것이 논리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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