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수구꼴통과 색조인

[단상] 수구꼴통과 색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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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랑스러운 내용들도 있고 본받으면 안 되는 부끄러운 사실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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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 시대의 사색당파는 후손들이 배워서는 안 될 대표적인 치부 중의 하나입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던 아주 졸렬한 작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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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의 이념대립도 아주 부끄러운 과오였습니다. 서로 잘났다 싸움질 하다가 나라가 두 동강나고 말았습니다. 그 피해를 지금껏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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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도 진보니 보수니 패거리를 나누어서 죽을 둥 살 둥 싸웁니다. 호리만큼의 양보도 없습니다. 참으로 처절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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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에서 보수진영을 비하하는 용어가 바로 ‘수구꼴통’입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옛날 생각에 사로잡힌 꽉 막힌 구제불능’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경기할 정도로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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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보수진영은 진보성향의 사람들을 ‘빨갱이’라며 경원시합니다. ‘사상이 의심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패륜아’에 다름 아니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보는 것조차 꺼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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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빨갱이’라는 용어가 무척 싫어서 나름대로 새로운 단어를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색조인’(色調人)입니다. 사전적 의미와는 약간 다르지만 그냥 쉽게 ‘색깔있는 사람’ 정도로 보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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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수구꼴통과 색조인은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사상적 거리감은 태양과 지구의 거리만큼이나 멀기만 하고, 영원한 평행선을 달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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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우리나라 국민성 중에서 가장 옳지 않은 이 ‘쌈박질 정신’이 버젓이 기독교회 안에 들어와서 똬리를 틀고 앉아 있습니다. 마음이 무척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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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계의 수구꼴통’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뉴라이트(New Right)입니다. 보수적 기치를 내걸고 현실정치에 관여하려는 일부 목회자들과 그 추종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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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기독교계의 색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들은 뉴라이트처럼 공개적 단체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인 듯합니다. 아직 정치세력화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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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나간 과거 특정정부만을 추종하며 진보진영의 사고만을 고수합니다. 사회의 진보측 단체와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이들의 사상적 확고성은 뉴라이트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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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언행을 접하면서 하나의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올드레프트(Old Left)입니다. 뉴라이트에 대비되는 개념이지요. 제법 그럴듯한 용어인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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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올드레프트 성향의 기독카페에 들어가 보면 뉴라이트를 향한 정제되지 않은 적의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나아가 자신들이 선호하는 과거의 특정 정부 외에는 모두 사탄으로 규정하기를 주저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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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구꼴통 뉴라이트가 야단맞아야 한다면 색조인 올드레프트 또한 지적받아야 합니다. 잘 잘못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똑 같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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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말라.”(신5:32절 등)고 신신당부하십니다. 물론 이 말씀은 신앙과 관련된 강령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기준점으로 삼아 어느 한 편으로 기울지 말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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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말씀을 현실생활에 적용하는 슬기까지 금해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뱀처럼) 슬기롭게 ‘중도’를 지키는 것이 문제될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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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편의 사상에 치우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좌나 우로 치우치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올바른 세계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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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영역에서의 좌우 즉, 진보와 보수 사상에 지나치게 편향될 때 본연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확신에 차 있더라도 좌로 치우치고 우로 치우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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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안에서도 동일합니다. 아무리 성경말씀을 끌어다 붙여도 역시 좌로 치우치고 우로 치우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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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든 교회에서든, 본질에서 벗어난 상태에서의 대립은, 그냥 ‘쌈박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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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하나님을 믿은 성도들이라면 뉴라이트니 올드레프트니 하는 미몽에서 벗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