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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묵상

[묵상]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는 진정 누구인가?

맑은바람청풍 2016. 10. 2. 09:49


[묵상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는 진정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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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상18:1-40 (엘리야를 볼 때에 저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 네냐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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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8장은 북왕국 이스라엘 제7대 왕 아합과 선지자 엘리야의 관계를 매우 긴장된 분위기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합의 아내가 바로 그 유명한 이세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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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합 통치기간 전체를 세심하게 읽는다면, 그가 엘리야에 대해 상당한 양보를 하면서도, 왕비 이세벨의 강요 때문에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듯한 인상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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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간의 관계가 어떠하든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합의 엘리야를 향한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라는 단언은 그 의미가 심장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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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의 말은 엘리야, 너야말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장본인이다!”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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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아합을 무척 부정적 인물로 기술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성도들은 그가 형편없는 왕이었을 것으로 짐작하기 쉽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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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이 비록 신앙적으로는 나쁜 왕이었을지라도 정치적으로는 훌륭한 왕이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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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국제정세를 읽는 안목을 지녔습니다. 왕비 이사벨은 시돈의 공주입니다. 주변국과의 정략결혼을 통해 나라를 안정화시켰습니다. 자신의 배후 걱정거리를 없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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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자녀들의 결혼을 통해 남왕국 유다와의 관계도 돈독히 유지했습니다. 자신의 정면의 걱정거리도 없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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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외교력이 뛰어납니다. 모압과의 전쟁은 유다와 에돔 왕의 협력 없이는 벅찬 일입니다. 두 왕을 힘들지 않게 설득하는 외교역량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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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정신적 내지 종교적으로도 안정되었습니다. 바알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 선지자 400이 나라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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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학자들은 아합 시절의 이스라엘의 살림살이가 안정적이었다고 말합니다. 먹고 사는 게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주변국들보다 부유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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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아합 왕은 나라를 잘 통치하고 있었고 나라 살림살이도 넉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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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라가 갑자기 고난에 처했습니다. 그게 ‘3년 가뭄입니다. 그 매개역할을 한 장본인이 엘리야입니다(왕상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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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 왕의 입장이 되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기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왕국을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국내경제도 원만했고 국제외교도 무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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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가고 있는 나라에 공연히 엘리야가 나타나서 “3년 동안 가뭄이 든다.”고 하는 바람에 지금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복통할 노릇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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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엘리야만 아무 말 안 하고 있었으면 가뭄도 없었고 나라 통치도 문제가 없었으리라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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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의 상황도 긍정적입니다. 우물 팔만한 장소 물색하는 일을 신하들에게만 맡겨 놓지 않습니다. 왕이 직접 온 나라를 돌아다니며 어찌하든 난국을 타개하고자 애를 씁니다. 최고통치자다운 자세로서 본받을 만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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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연히 엘리야를 만났습니다. 아합의 입에서 제흐 오케르 이스라엘(Is this troubler of Israel)”이라는 첫 마디가 튀어나온 것은 당연합니다. 그의 눈에는 엘리야말로 진짜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로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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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잠까지 설쳐가며 우물을 찾아 헤매는 왕의 입장에서, 모든 횡액의 원흉인 선지자 엘리야가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 엘리야만 아니라면 자신의 왕국은 아무 일 없었을 것입니다. 괜히 하나님 운운하며 저주하지만 않았어도 3년 가뭄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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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아합은 엘리야를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로 규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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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엘리야는 아합의 선언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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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아합 왕 당신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라고 역선언합니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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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과 엘리야는 서로 상대를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로 지목하며 날카롭게 논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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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누가 진정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자였는지를 정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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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교회와 북왕국 이스라엘 간의 유사점이 없기를 바랍니다. 정말 조금도 없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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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에 하나, 조그마한 닮은 점이라도 있다면, 이는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그리해야 교회가 살아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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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교회에 개혁이 필요할 경우, 잘 돌아가고 있는 교회를 유지해야 한다는 이들교회를 개혁해야 한다는 이들사이에 유사한 논쟁 발생한다면, 어찌 될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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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교회개혁을 요구하는 것 때문에 교회를 괴롭게 하는 자로 낙인찍혀 매도당하는 암울한 현상이 재현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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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고해야 할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