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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성도의 주초(酒草) 문제(2) 본문
[단상] 성도의 주초(酒草) 문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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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금지론의 허구 - 꿀맛 같은 선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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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조구절 = 행15:20(다만 우상의 더러운 것과 음행과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하라고 편지하는 것이 가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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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은, 일부 유대주의 성도들이 할례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행15:1), 안디옥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예루살렘 교회에 파견했고, 예루살렘 교회는 할례를 비롯한 모든 율법의 준수는 불필요함을 확인하면서, 다만 이방교회가 지키도록 권고된 행동지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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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토록 권장된 4가지 행위 중에서 ‘우상과 음행’은 오늘날에도 재론의 여지가 없는 신앙윤리입니다만, ‘목매어 죽인 것과 피’는 단순하지 않은 문제인 듯싶습니다. 즉, 오늘날에도 지켜야 하는 성도들의 도덕률인지 판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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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약간의 부연설명이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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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매어 죽인 것’으로 만든 음식이 잘 생각나지 않겠지만, 연세가 50대 이상 되신 분들은 쉽게 이해될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닭고기와 개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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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시골에서 닭을 잡을 때, 목 비틀어 질식시킨 다음에 목을 잘랐습니다. 숨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에 섣불리 목을 잘랐다가는 쑥대밭 되기 십상입니다. 목 없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피칠갑을 한 후에 한참 만에 쓰러져 죽습니다.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속담은 이같은 닭 잡는 모습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닭고기는 목매어 죽인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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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어떻게 잡는지 잘 아시지요? 먼저 장마철에 먼지 날 정도로 두들겨 팹니다(‘복날 개 패듯 한다.’고도 합니다). 그런 다음 목에 밧줄을 걸어 질식시켜 죽입니다(여러 번 조였다 풀어 줬다를 반복합니다). 완전 탈진시켜 죽인 후, 불에 태워 털을 제거합니다. 많이 패고 오래 목 조여야 육질이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개고기도 목매어 죽인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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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피는 의외로 무척 즐기는 음식에 속합니다. 간혹 금방 사로잡은 산 노루의 생피 마시는 모습이나, 아니면 사슴뿔을 잘라 피 마시는 광경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몸에 그렇게 좋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성도들은 이런 짓하지 않을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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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지국은 다릅니다. 비록 돼지피로 만들었지만 못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성도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운영하는 카페에, 본문을 근거로 ‘돼지피로 만든 선지국을 먹어도 되는지?’에 관한 논의가 있었는데, 목사님을 비롯한 여러 회원들의 답변 요지는 ‘맛있게 먹어도 된다.’였습니다. 몇 분의 설명인즉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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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7:18-19절을 근거로, 정상적으로 만든 요리라면 못 먹을 이유가 없다. 단 개인적 경건으로 먹지 않는 것은 좋으나, 행15장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비난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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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이방신과 관련된 제의적이고 상징적인 개념이다. 유대인 성도를 위한 최소한의 타협이며 율법이 아닌 권고일 뿐이다. 십자가 이후에는 선지국도 삼겹살도 장어구이도 맘대로 먹어도 된다(이분들은 본문이 십자가 사건 이후에 기록된 것임을 잊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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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적 측면에서, 피에는 필연적으로 불순물이 포함되고, 도축시 극도의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나쁜 기운과 분비물이 가중되고, 백색육(닭고기)은 조금 낫지만 적색육(쇠고기 돼지고기)은 피가 많이 함유되어 좀 더 나쁘고, 근래에는 유전자조작 사료 및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등으로 사육되므로 그런 고기는 가급적 먹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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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목매어 죽인 것과 피’와 관련된 음식인 개고기와 닭고기와 선지국에 대한 현대 성도들의 견해는 ‘어떻게 잡고 어떻게 요리했든 별 문제가 되지 않으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로 요약될 수 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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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으니”(딤전4:4)라는 말씀까지 덧붙인다면 ‘마음 놓고 먹어도 된다.’가 정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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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지 개인 취향에 따라 개고기와 선지국을 먹지 않습니다만, 취향을 내세워 ‘먹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하고 싶지 않습니다. 위에 제기된 의견들처럼, 선지국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수용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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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개고기와 닭고기와 선지국’ 취식 문제를 다루는 성도들에게서 아주 미묘한 논리적 부조화 현상이 있는데, 이것만큼은 크게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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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은 “부정한 짐승들”(레위기)을, 신약성경은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먹지 말도록, 명백히 문자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정말 금지된 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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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상당수 성도들은 ‘그것은 당시의 상황에 필요한 것이며 위생상태가 좋아진 오늘날에는 반드시 문자적으로 지켜야 할 강제조항은 아니다.’라며 현대의 관습과 문화를 적용하여 해석해 버립니다. 거의 괘념치 않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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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문자적 의미에 구애받지 않고 오늘의 도덕률에 비추어 재해석’ 하려면, 다른 사항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만 합니다. 한국 성도들에게 거의 합의된 기독윤리인 금주와 금연 문제도 같은 논리를 적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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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니고 있는 의구심의 요지입니다. : 【성경이 명백히 금하고 있는 음식들(돼지고기/장어구이/닭고기/보신탕/선지국)은 온갖 설명으로 합리화하여 거리낌 없이 즐기면서, 반대로 금하지 않은 일부 기호식품(술/담배)은 철저히 금지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타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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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성경을 해석할 때 항상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주제는 이런 논리로, 저 주제는 저런 논리로 설명한다면 이는 일관성을 잃은 것입니다. 문자적 해석을 무시하거나 준수하려면 모든 주제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성경을 해석하면서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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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 해석기법을 적용하든 미적용하든, 동일한 기준으로 재해석을 시도한다면, 지금까지의 대세로 굳어진 금연금주 해석은 전혀 다른 결론에 이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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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앙의 본질과는 무관한 사안이지만, 이러한 검토 또한 성경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에 조그만 도움 정도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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