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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단상

[단상] 맛집에 얽힌 사연

맑은바람청풍 2016. 7. 22. 17:14

[단상] 맛집에 얽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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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상파 방송의 대표격인 KBS, MBC, TBS가 경쟁하듯 맛있는(?) 음식점 소개 프로그램을 방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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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좋고 맛깔스러운 모습에 군침이 먼저 돌곤 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저런 집에 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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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하고 있는 도시에도 방송 3사 프로그램에 모두 방영됐던 음식점이 있습니다. 낙지전골 전문집인데 온 벽면이 방송 사진들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아주 맛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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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 음식점에 들러 낙지전골을 시켜 먹습니다. 그때마다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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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이 별 거 없습니다.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그저 그렇고 그런 보통 낙지전골에 불과합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3개 방송사가 모두 취재했을까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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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먹다보니 의문점이 대충 풀렸습니다. 요리사는 MSG를 잘 사용했고 방송 요원들은 포장(촬영)을 잘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리 말하면 마치 화장술로 아름다움을 조장한 인조 미인과 유사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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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되는 모습과 사진으로는 무척 맛있어 보이지만 진짜 맛은 별로인 이유는, 모종의 기술로써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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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아무리 손님이 넘쳐난다는 대박집이나 전국 유명 맛집에 대한 환상을 온전히 접었습니다. 분명 맛있는 집이 있기는 하겠지만 그것은 가뭄에 콩나듯 드물게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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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순천의 낙안읍성에 있는 어떤 음식점(역시 방송 3사 방영된 집)에 들렀다가, 맛없는 음식 먹느라 고생하고, 상한 게장 때문에 설사까지 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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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상당수 맛집들은 인공조미료로써 달고 맵고 짜고 쓰고 신 다섯 가지 맛을 조장하기에 급급할 뿐, 진정한 솜씨로 음식 맛내기에는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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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설교에도 맛집과 유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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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라디오와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는 방송설교들과 신앙매체에 실리는 지면설교들과 각 교회에서 이루어지던 육성설교들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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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십 년 동안 열심히 듣고 난 지금, 그들 설교의 특징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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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 목사들의 설교의 특징은 놀랍게도 오직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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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무미(無味), 맛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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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들을 때는, 지식적인 것 같기도 했고, 은혜스러운 것 같기도 했고, 논리적인 것 같기도 했고, 학문적인 것 같기도 했고, 심지어 웃기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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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알맹이가 없었습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보통 설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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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공조미료로써 한껏 맛을 내기는 했지만 순수한 음식맛과는 거리가 멀었던 맛집들처럼, 성경의 맛을 잃어버린 짝퉁 설교들이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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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 되었든, 특정 지역교회가 되었든, 추구해야 할 목표는 단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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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라면 인공조미료 따위로 흉내 낼 것이 아니라 진짜 손맛으로 승부 거는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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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라면 신학이나 교리 따위로 겨우 흉내 낸 유사설교를 들고 설칠 것이 아니라 진짜 성경맛으로 승부 거는 자존심이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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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에 갈급한 일반성도들은 이처럼 진짜 성경맛을 기대하고 있는데, 어설프기 짝이 없는 유사설교나 주절대는 목회자들이 많다는 현실에 절망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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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맛 나는 설교듣기 원하는 일반성도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학수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