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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신사적인 성도와 야만적인 성도?(1) 본문
[묵상] 신사적인 성도와 야만적인 성도?(1)
♣ 행17:11 (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보통 교회에서 크게 왜곡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이 많습니다만, “아멘”도 그 중의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 설교 시간이나 간증 시간이 되면 요란하리만치 듣게 됩니다.
이 용어는 아주 좋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고 적극 권장되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아멘”을 자주 하는 사람이 믿음 좋은 성도라는 오해로까지 발전하기도 합니다.
길게 살필 것도 없이, “아멘”이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로서 전적인 ‘동의’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때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기준이 있는데, ‘동의의 준거가 무엇이냐?’입니다.
성도들이 무심코 반복하는 “아멘”은 ‘내가 듣기에 그런 것 같으므로 동의한다.’는 정도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아멘”의 실제적 의미는 ‘성경과 일치되는 내용’일 때에만 사용할 수 있는 용어입니다.
아무 때나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라 아주 절제하며 사용해야 할 용어입니다.
오늘 본문을 비롯한 성경 몇 곳을 찾아가며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오늘 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조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신사적”(유게네스)이라는 단어인데, 이것은 2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높은 지위의 존재로서의 ‘태생이 좋은’(well-born, high-born)이라는 뜻입니다. 한글사전은 ‘상류사회의 남자’라고 설명합니다.
둘째, 교육을 잘 받은 사람과 관련된 태도의 유형으로서 ‘고상한 마음의’ 내지 ‘열린 마음의’(noble-minded, open-minded)라는 뜻입니다. 한글사전은 ‘사람됨과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는 예의바른 사람’이라 설명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베뢰아 사람들의 당시 처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은 왕족도 귀족도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교육수준도 높을 수 없습니다. 베뢰아 사람들은 아주 평범한 평민들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습니다.
이 경우, “신사적”이라는 단어는 위에서 살펴본 여러 의미들 중에서 ‘마음이 열린’이라는 의미로 받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입니다. 닫히거나 옹졸한 마음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닫히거나 옹졸하지 않은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당연히 ‘말씀을 사모하는 것’(“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는 것인데, ‘어떻게 말씀을 사모하는가?’가 관건입니다. 즉 말씀 사모의 방법입니다.
성경 상고의 방법은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입니다!!! ‘성경을 세밀히 살피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핵심 단어 중의 하나는 “이것이”입니다.
KJV RSV ASV 등 대부분의 영역본들은 “whether those things were so.”라고 번역합니다. 개역성경과 동일한 뜻입니다.
그런데 NIV는 “if what Paul said was true.”라고 번역했고 한글 새표준번역은 “바울로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려고”로 번역했습니다.
사실 헬라어 원문을 보면 KJV 등의 번역이 좀더 문자적으로 정확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바로 앞 절인 17:10절을 고려한다면 NIV 등의 번역(의역)도 가능함을 알게 됩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베뢰아 사람들은 마음이 열려 있어서 비록 바울의 말일지라도 무조건 덥석 믿지 않고 반드시 성경을 찾아서 성경에 부합되는가를 확인한 다음에야 비로소 바울의 말을 받아 들였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경을 바르게 읽는 “신사적인” 성도의 자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아무 생각없이 “아멘”을 남발하는 것이 결코 온전한 믿음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우리는 성경 한 구절만으로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증거되는 진리여야만 합니다.
다음 시간에 구약과 신약 몇 곳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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