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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상](19) 신약이 제시하는 성경적 목자상(2) 본문
[목자상](19) 신약이 제시하는 성경적 목자상(2)
사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끊임없이 제자들의 ‘높은 자’ 꿈을 꾸짖으십니다. 스스로 ‘당신은 높임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러 오셨다.’며 철저히 낮추십니다. 두 구절만 살펴보겠습니다.
▣ 눅16:15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니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
○ “너희”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입니다. 이들은 잔치의 상좌와 거리에서 문안 받는 것을 좋아 합니다.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이지요. 이들이 누군가요? 예, 오늘날 [목사]들입니다. [목사]들도 바리새인처럼 존경받기를 좋아하는 것이 똑같습니다.
○ 그런데 예수님께서 무어라 하십니까? ‘사람에게 존경 받으면 하나님께 미움 받는다.’고 하십니다. 이거 참 큰일입니다. 예수님 말씀이니 의심할 수 없는 진리일 텐데, 오늘날의 [목사]님들, 이것도 모르고 자꾸만 권위 타령하는가 봅니다. [목사]들이 권위타령을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 받는 미움의 분량은 많아지기만 할 터이니 걱정입니다.
○ 예수님은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사람에게 칭찬 받으면 하늘에서의 상급은 없다.’고 말입니다.
○ ‘그래도 자꾸만 권위타령할 것입니까?’ ‘존경하라고 강요할 것입니까?’ [목사]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 눅22:25-26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방인의 임금들은 저희를 주관하며 그 집권자들은 은인이라 칭함을 받으나 너희는 그렇지 않을지니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와 같고 두목은 섬기는 자와 같을지니라).
○ 여기서 “너희”는 제자들입니다. 세상 권력자들은 은인처럼 행세하지만 제자인 너희는 젊은 자(대접받지 못하는 자) 또는 섬기는 자(종)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 세상 원리와 완전히 반대되는 지침입니다. 사도 신분인 제자들은 일반성도로부터 존경을 받고 권위를 인정받아야 마땅합니다.
○ 그런데 예수님은 반대로 말씀하십니다. 단 한 군데도 권세를 앞세워 일반성도(양떼)를 윽박지르라고 가르치신 적이 없습니다. 당신을 본받아서 사랑으로 감싸고 희생으로 섬기라고만 하십니다. 그런데요, 이러한 반대의 방법이 뒤에 가면 엄청난 영적 권위로 확증된답니다. 신기한 일이지요.
○ 오늘날 [목사] 중 상당수가 이런 비밀을 모릅니다. 눈앞에 보이는 권위에만 연연하여 [목사] 본연의 책무도 다 못하고 나중에 가서는 긴정한 권위도 잃고 궁극적으로는 주님의 칭찬마저 상실할는지 모릅니다.
▣ 3회에 걸쳐 살펴본 바와 같이, 구약과 신약 여기저기에 참다운 목자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아는 ‘거역할 수 없는 영적 권위를 지닌 초월족 존재인 [목사]’의 모습이 아니라,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김의 본을 보이는 평범한 존재인 [목사]’의 모습인 것입니다. 사실상 성경에 나타나고 있는 [목사]는 ‘권위나 존경’이라는 단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교회의 일원인 것입니다.
어느 교회의 신앙교육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순종/섬김/봉사’라는 말을 들으면 누구를 가장 먼저 연상하는지를 알아보면 됩니다. “우리 [목사]님!”이 떠오른 교회는 바르게 교육된 교회이고 “누구누구 집사님!”라고 답하는 교회는 올바른 교회라 하기 어렵습니다. 아마도 절대 다수의 교회들인 ‘목회자가 아닌 일반성도’를 떠올리기 십상이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순종/섬김/봉사’란 낮은 자가 높은 자에게 보이는 자세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세상 가치가 교회에 유입되어, 일반성도가 [목사]에게 순종하고 섬기며 봉사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요 미덕인양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몽땅 ‘말씀으로 포장’하기 때문에 마냥 옳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실상 순종이 아니라 굴종입니다. 왜냐하면 [목사]가 일반성도보다 더 높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가치와는 달리 성경은, 성도의 순종 대상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라는 진리를 감추지 않고 있고, 성도와 성도 사이의 ‘순종/섬김/봉사’는 상호적이라고 말씀합니다. 이에서 더 나아가, 오히려 성경은, ‘높은 자/장자/성숙한 자/가진 자’가 ‘낮은 자/소자/부족한 자/가난한 자’에게 행해야 할 도리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시 요약하여 결론 맺는다면 ‘순종/섬김/봉사’라는 말을 듣는 즉시 [목사]를 연상하는 교회가 있다면 신앙교육이 제대로 된 교회이며 참 교회라 할 수 있습니다. 참 교회라면 [목사]의 본(시범)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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