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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056] KJV만이 유일하게 보존된 말씀인가?

맑은바람청풍 2018. 2. 6. 17:52

[의문 056] KJV만이 유일하게 보존된 말씀인가?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시발점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단서를 제공하는 유일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알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언어로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기록이되 인간의 작품이라는 뜻입니다. 성경 형성에 있어서 인간의 참여를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아주 깊숙이 관계됩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하나님의 영감과 인간의 헌신에 의해 완성된 성경을 오늘날의 성도들이 해석하는 일 또한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무척 어렵습니다. 영적으로는 성령의 감동을 의지해야 하고 이성적으로는 고도의 사유(思惟) 능력을 요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사유 활동은 한계를 지닙니다. 완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늘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신학과 교리도, 인간 사유 활동에 속하기에, 이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이 불가피한 한계의 비근한 예가 축자영감설과 문서편집설, 예정론과 예지예정론 등의 대립에서 관찰되고 있습니다. 학자든 일반성도든 이 중에서 자기가 선호하는 이론(신학 또는 교리)을 택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는 다른 견해(신학/교리)를 지닌 상대에게 심한 적대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논쟁했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신학 내지 교리의 정당성(성경의 배타적 또는 전폭적 지지)을 증명할 방법은 없습니다.

 

결론날 수 없는 명제들이며 정오(正誤)의 판정은 더욱 어려운 주제들입니다(각 진영의 주장들을 들어보면 매우 복잡하고 시끄럽습니다).

 

 

성경의 형성 및 보존 분야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생합니다. KJV지상주의가 그 중의 하나입니다.

 

성경의 여러 영역본 중의 하나인 KJV(King James Version)만이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보존하신 말씀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들의 확신은 확고하며 열정 또한 유별납니다.

 

KJV지상주의는 KJV가 비교적 초기에 번역된 영역본이고 언어적 문학적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출발된 관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우수성이 유일하게 보존된 말씀임을 보증하는 것은 아닙니다. KJV지지자들은 번역의 우수성=보존된 말씀이라 오해했고, 바로 이점에서 혼선이 야기된 것 같습니다.

 

KJV의 우수성(?)을 논하려면 성경의 형성사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구약과 신약의 형성과정을 전부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의 보존 과정을 훑어야 합니다.

 

이러한 학문적 시도는 사본학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지적 작업입니다. 사본학이란 최초의 원본 이후 성경이 어떻게 보존되어 왔는가?’를 추적하는 학문입니다.

 

사본학의 목표는 유일하게 보존된 말씀을 찾는데 있지 않고, ‘보다 원문에 가까운 본문을 추적하는 데 있습니다.

 

비록 신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수고하면 일반성도들도 성경 형성과 보존과 역본에 관한 제법 상세한 지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이 분야는 평범한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극비 고등학문 영역이 아닙니다.

 

그간 읽었던 몇 권의 참고서적들과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 KJV지상주의는 편협한 관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KJV는 다수본문인 서방본문(루시앙본문비잔틴본문후일 공인본문으로 이어짐)을 기초로 한 에라스무스의 헬라어 성경을 번역한 여러 영역본들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에라스무스 판본은 급조된 열등한 본문으로서 유일하게 보존된 말씀이라는 보증은 어디에도 없다.

 

이러한 결론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사실들을 별지로 급히 정리하였으며, 상세한 내용은 소개된 서적류 및 자료들을 직접 읽으며 확인하는 수고가 필요할 것입니다.

 

조금 귀찮기는 하겠지만, 이 과정을 거친 후에는, 성경의 형성과 보존과 역본 역사에 관한 보다 넓은 안목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의문 : KJV만이 유일하게 보존된 말씀이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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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지>

  KJV 평가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참고 자료

 

다시 보는 성경, 클라렌스 라킨, 정동수 외 2, 두루마리

구약신학의 맥, 정규남, 도서출판 두란노

요세푸스와 신약성서, 스티브 메이슨, 유태엽, 대한기독교서회

누가 성서를 기록했는가, R.E. 프리드만, 이사야, 한들출판사

성경의 기원, 우드로우 크롤, 한길환, 엘맨

성경의 뿌리와 역사, 사무엘 깁 외, 정동수, 두루마리

성경의 형성사, 박창환, 대한기독교서회

사본학, 브루스 M. 메츠거, 강유중, 기독교문서선교회

사본학 이야기, 신현우, 웨스트민스터 출판부

성서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남홍진, 예루살렘

성경의 기원, 필립 W. 컴포트 외, 김광남, 엔크리스토

구약본문비평의 이론과 실제, 엘리스 알 브로츠만, 이창배, 기독교문서선교회

에타 린네만, 성경비평학은 과학인가 의견인가, 부흥과개혁사

에타 린네만, 성경비평학은 과학인가 조작인가, 부흥과개혁사

기타 성경 관련 서적 다수

인터넷 자료 다수.

 

 

중요한 구약 사본 및 역본들

 

구약사본 : 맛소라 본문, 사해 두루마리, 내쉬 파피루스, 카이로 게니자 파편, 사마리아 오경.

 

구약역본 : 70인역(헬라어), 아람어 탈굼, 시리아어 번역본, 라틴어 번역본(구 라틴역, 라틴 벌게이트),

 

 

중요한 신약 사본들

 

신약사본 : 옥시린쿠스 사본, 체스터 베티 사본, 보드머 사본, 시내산 사본, 바티칸 사본, 알렉산드리아 사본, 에프라임 재생 사본, 베자 사본, 워싱턴 사본 등.

 

 

신약 사본과 관련된 주요 지식들

사본을 기록한 헬라어 필체

마저스큘(majuscule) : 대문자체. 언셜체(uncials)라고도 함.

문학작품 등의 형식적 유형의 글씨체(서적체).

라틴어 unica(열두번째 부분)에서 유래(기록의 정상적인 라인의 12분의 1쯤을 차지하는 글들). 후일 굵고 퉁명스러운 필체로 변함. 3~6세기의 사본들.

미너스큘(minuscule) : 소문자체, 초서체(cursive)/흘림체(running hand)라고도 함.

비문학적인 일상증서(편지, 계산서, 영수증, 탄원서, 법적증서 등에 사용. 정관사나 전치사와 같이 자주 반복되는 말은 생략하거나 단축형 사용.

라틴어 minusculus(보다 적다)에서 유래(대문자나 언셜체보다 작기 때문).

9세기 이후의 사본들. 주로 10-16세기 경 사본들(그러나 2세기 초서체도 있음)

사본 기록의 개략적 시기

파피루스(2-3세기),

시내사본/바티칸사본(4세기),

비잔틴사본(5세기 이후)

 

사본의 수

파피루스(98),

언셜체(301, or 306),

미너스큘체(2829or 2856),

Lectionaries(일과서)(2211or 2403 or 2212)

* 언셜 대 미너스쿨 사본의 비율 = 1 : 10 정도 소수본문과 다수본문이라 칭하기도 함.

 

 

신약 원문 복원의 경과

 

원문(original text) 복원의 필요성 : 1세기 말 ~ 2세기 초에는 구전(口傳:oral tradition)과 글(written word)로 공존했으나, 2세기 말 ~ 3세기 초에 이르러 본문 내에 심각한 정도의 수많은 이문들이 삽입되었음. 원문 보존의 필요성 절실.

 

알렉산드리아 본문(Alexandrian Text) : 알렉산드리아 서기관들에 의해 최초로 시도된 원문 복원 작업. 다소의 오류가 포함되기는 했으나 2세기보다 우월한 본문을 복원함.

 

서방본문(western Text) : 알렉산드리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모든 종류의 2-3세기의 대중적 본문. 포함된 오류의 수가 더 많으며 신뢰성 낮음.

 

루시앙 본문(Lucian's Text) : 안디옥의 루시앙이 3세기 말에 의도적으로 만든 본문(교정본)으로서 기독교의 지배적 본문 형태가 됨. 콘스탄틴의 기독교 공인 후 주교들이 선교 나갈 때, 주로 루시앙 본문을 복사하여 들고 나갔음. 따라서 루시앙 본문은 동방교회의 표준본문이 되었고 비잔틴 본문(Byzantine Text)이라 불리게 되었음. 훗날 공인본문의 근거가 됨.

 

공인본문(TR : Text Receptus) : 현대의 비평적 판본이 나오기 이전의 기초본문으로 간주되던 본문(Received Text).

 

중립본문(Neutral Text) : 17세기 이후 발견된 보다 이른 시기의 사본들을 근거로 브룩 웨스트코트와 펜턴 호르트 등이 복원한 원문. 바티칸 사본과 시내산 사본이 신약원문을 가장 잘 모사한다고 보았으며 이 본문을 중립사본이라 칭했음.

 

네슬-알란트 판 : 19-20세기에 더 발견된 파피루스 사본들을 참고하여 에버하르트 네슬과 크루트 알란트 등이 복원한 원문. 1993년 발행된 제27판이 유명함.

 

 

성서의 인쇄 경과

 

각 언어별 성경의 최초 인쇄 연도들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활자 발명= 1440.

1450-1456년 제롬의 라틴역(Latin Vulgate) 인쇄

1488년 히브리어 구약성서 인쇄

1514-1517년 최초의 인쇄본 헬라어 신약성경 인쇄 : 스페인 대주교 프란시스코 크지메네스[Francisco Ximenes] 주도함. 교황 레오 10세 헌정용으로 인쇄됨.

1515-1516년 최초의 시판용 신약성서 인쇄 : 데지데리우스 에라스무스(Desideris Erasmus:1469- 1536)

 

에라스무스의 성서 인쇄 경과

- 항의 정보를 입수한 인쇄업자 요한 프로벤(Johann Froben)은 돈을 벌기 위해 먼저 출판 시도.

- 15148월 바젤 방문시 프로벤이 에라스무스와 의논(결렬?)

- 15154월 케임브리지 방문시 프로벤의 친구 비아투스 리이나누스(Beatus Rhenanus)와 상담 : 헬라어 신약의 시장화 예견 및 고액 지불 약속.

- 15157월 좋은 헬라어 사본 획득 노력.

- 1515102일 인쇄 시작, 151631일 완료.

에라스무스의 自評 : “편집되었다기보다 오히려 재촉되었다.”

스크리브너(Scrivener)의 평가 : “이것은 내가 아는 가장 나쁜 책이다.”

 

에라스무스 초판에 사용된 사본의 문제점

- 헬라어 신약성서 전체 사본 확보 못함.

- 프로벤이 바젤 도서관에서 수집한 열등한 사본(12세기 또는 14-15세기의 미너스큘 비잔틴 사본) 2개에 의존.

- 에스라무스가 이것에다 2-3개의 다른 사본(10세기 이후의 것) 더 참고하여 선과 선 사이나 여백에 인쇄공을 위한 교정을 삽입함.

- 계시록은 12세기의 사본 1개만 확보. 마지막 6구절 탈락. 에라스무스는 라틴역을 이용하여 다시 헬라어로 번역함(이 번역문은 어떤 사본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이문들임).

 

에라스무스 이후의 주요 인쇄판들

- 1522년 에라스무스 제21550년 스테파누스 제3판을 근거로 1611년 권위역 킹 제임스 성경이 번역됨.

- 1565년 베자 제11633년 엘제비어 제2판에서 공인본문이라는 용어 생성.

- 공인본문의 뜻 = 共認本文(누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이 아니라, 公認本文(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수용했다).

 

엘제비어 제2(1633) 서문(허풍성의 과대 광고문) 내용

- "textum ergo habes, nunc ab omnibus receptum : in quo nihilmmutatum aut corruptum damus"

- Therefore you[dear reader] now have the text received by all, in which we give nothing changed or corrupted.

- 그러므로 귀하[친애하는 독자]는 이제 모두에 의해 수락된 성경을 가지게 됐습니다. 우리는 본문에다 변경되거나 잘못된 것을 결코 넣지 않았습니다.

 

 

영어 성경의 번역사

 

영국에는 6세기경 라틴 벌게이트 성경을 가진 로마 선교사들에 의해 기독교가 전래되었음.

 

7세기경 캐드먼(Cadmon)이라는 수도사가 영어로 번역함. 베데(Bede)라는 사람도 번역했다고 함. 9세기에는 알프레드 대왕이 십계명과 시편 일부를 번역했다고 함. 그 이후에도 여러 사람이 번역했으나 모두가 성경의 일부였음.

 

위클리프 역 : 라틴어 성경 전체를 번역한 최초의 인물은 옥스퍼드 신학자 존 위클리프(1329-1384)였음.

 

틴데일 역 : 윌리엄 틴데일(1494-1536)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를 공부한 후 원어에서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결심. 그가 참조한 그리스어 본문은 1516년에 편찬한 에라스무스 본문이었음.

 

그 이후 커버데일, 토마스 매튜, 더 그레이트 바이블 등이 번역됨.

 

제네바 성경 : 윌리엄 휘팅햄(1524-1579)이 데오도르 베자(Theodore Beza)의 라틴어 역본을 사용하고 그리스어 본문을 참고하여 번역한 것.

 

비숍 성경(Bishop's Bible) : 1568년에 더 그레이트 바이블을 개정 출판한 것.

 

킹제임스역(KJV) :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1(재위 1603-1625)가 히브리어와 그리스어에 능한 50명 이상의 학자들에게 새로운 번역을 명령함. 학자들은 비숍 성경, 틴데일, 매튜, 커버데일 역, 더 그레이트 바이블, 제네바 성경 등을 참고함. 1611년 왕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흠정역으로 불려짐.

- KJV 번역시 기준한 헬라어 원문은 에라스무스가 편찬한 것이며, 번역시 참조한 영역본들 역시 모두 에라스무스의 헬라어판을 번역한 것이었음. 이는 다수본문인 루시앙비잔틴공인본문의 계보에 속하는 것임.

- 다수본문은 후일 발견된 초기 사본들과 고고학적 발굴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 열등한 사본이라는 한계를 지님.

- 따라서 KJV는 언어적 문학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원 본문의 열등성을 부정할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