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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여정/독후감

[독후감]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 (김성수 목사)

맑은바람청풍 2017. 8. 28. 13:25

[독후감] 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 (김성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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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파하려면 무한 인내가 요구되지만 결국 실패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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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기독교는 없습니다. -개혁주의 교리 강단-이라는 제목이 관심을 끌기에 구입했습니다. 작금의 세계 및 한국 교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성경적 교회로의 회복을 모색하는 내용이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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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천원이라는 책값도 만만치 않았지만, 무려 703쪽에 이르는 분량에 압도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간혹 두껍더라도 미주 또는 참고문헌 등에 제법 많은 페이지가 할당되기에, 본문은 500여 쪽 정도일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본문이었습니다. 진짜로 두꺼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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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은 그런대로 읽을 만했습니다. 몇몇 구절을 인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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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통치 원리는 십자가의 원리입니다.”(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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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삶의 원리는 힘의 원리입니다.”(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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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날의 기독교는 그 하늘의 집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성도들의 성도다움을 훈련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만들어진 이 땅의 무대 세트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p.5)

그런데 그 하늘나라를 가르치고 하늘의 소망을 공고히 하는 사명을 가진 교회가 병이나 고치고 사업의 번창이나 빌어주고 자녀들의 입신양명을 기원하는 무당집이 되고 말았습니다.”(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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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기독교는 그저 어떤 힘 있는 존재의 힘을 빌려 자신의 소원이나 이루고 문제해결이나 하는 무속신앙의 모습과 섞여서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있습니다.”(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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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기독교는 목사라는 샤먼을 중재자로 세우고 하나님이라는 그저 힘만 센 비인격적인 어떤 존재를 달래고 닦달해서 복이나 받아내려고 하는 그런 무당종교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p.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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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느 순간 교회의 강대상에서 회개’, ‘고난심판그리고 자기부인십자가의 삶같은 주제들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습니다.”(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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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그렇게 자신의 손해로 남의 유익을 챙기는 삶이 과연 만사형통이요 일사천리로 나타날까요?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이 치성(致誠)을 드려 강청(强請)하기만 하면 모든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이 기독교라면 그 탐욕스런 기도 속에서 과연 우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십자가의 삶을 달게 사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날 수가 있겠습니까?”(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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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이 책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목적지가 올바로 제시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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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머리말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기대가 아주 컸습니다. ‘뭔가 얻겠구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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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장을 넘겨감에 따라 실망되기 시작하더니 그 정도가 점점 더해갔습니다. 꾹 참으며 계속 읽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128쪽에 이르러서는 급기야 책을 덮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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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와 같은 서너 가지 이유로 그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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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두가 아는 그저 그렇고 그런 진부한 내용들을 지루하게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때론 엉뚱한 논리를 내세우는가 하면 때론 공자말씀 같은 상식을 반복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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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자주 인용함으로써 지식적 권위로써 자신의 논리를 보증받으려는 듯이 보였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히브리어와 헬라어 지식 자랑할 수 없는데도 말입니다. 단돈 7.5만원이면 매우 자세한 주석 CD 구입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에 깔아놓으면 언제든 정확한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비록 서리집사에 불과하지만, 가지고 있는 히브리어성경, 헬라어성경, 주석류(매튜 헨리 등 4-5), 사전류(BDAG 5-6) 등을 이용하면, 웬만한 히브리어 및 헬라어의 사전적 의미 정도는 충분히 감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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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어떤 때는 개혁적 견해를 주장하는가 하면 어떤 때는 근본주의적 견해를 주장하는 등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일반 목회자와 교회를 은근히 비난하다가 자기 자신도 동일한 주장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넌센스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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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설교문을 그냥 모아 놓은 것 같았습니다. 연속설교인지 독립설교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번 써 먹은 설교를 버리기 아까우니 모아서 책이나 만들자는 생각에서 나온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제법 논리적인 것 같은 목차와 달리, 실제 내용은 별것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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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읽기를 중단한 결정적인 이유는 약 20여 쪽에 이르는 6장 헌금’ (pp.107-128)의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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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막12:41-44절의 두 렙돈 과부를 본문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의 해석을 질타합니다. “어떤 분은 이 본문을 가지고 우리도 그런 여인의 열심을 본받아 헌금에 힘쓰자.’라고 결론을 내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 오늘 본문의 논리를 그렇게 결론을 낸다면 우리는 헌금에 힘쓰는 정도가 아니라 버는 족족 다 갖다 바쳐야 합니다.”라고 말입니다(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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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신 이야기는 하나님의 교회 즉 천국 백성의 모습은 어떠한 것인가를 힌트하고 계신 것입니다.”라며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양 호도합니다(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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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행4:32-35, 15:4절 등을 인용하며 뭐라뭐라하다가, 본문의 의미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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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에게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아는 자구나. 그래서 바로 다음 끼니가 어떻게 될 것인가도 걱정하지 않고 너희 가진 것을 다 털어 낼 수 있는 믿음의 여인이구나.’하고 그 여인을 칭찬하시며 우리 교회에게 이 세상에서 어떠한 자세로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신 것입니다.”(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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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표현만 다를 뿐, 처음에 질타했던 다른 이들의 해석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결론을 내려버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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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헌금을 다룰 때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고후8:1-5, 고후9:5-7절을 인용하는 것 또한 잊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병이어도 인용됩니다. 왔다 갔다 하며 횡설수설하지만 요지는 아낌없이 드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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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역시 결코 잊지 않습니다. 27:30; 14:22-23; 18:12-13; 3:13; 27:26; 13:11-15; 3:40-41; 4:22; 14:24-29; 14:14-20; 110:1-5; 7:1-10; 7:1-10; 35:11; 3:8-10; 23:23-24; 7:26; 4:4-5; 4:10-11 등 구약과 신약의 여러 구절들을 인용하며, 흔히 듣게 되는 일반적인 주장과 유사한 해석을 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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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끝 부분에 가서는 십일조에 대해 극히 개혁적인 주장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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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유독 십일조만 고집합니까? 목사들의 입장에선 교회의 재정의 최고 효자가 십일조이기 때문이고 신자 입장에서는 십일조 하면 하나님께서 섭섭지 않게 보답해 주실 것이라는 헛된 기대 때문인 것입니다. 아닙니다. 그 모든 구약의 율법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습니다.”(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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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만 읽는다면 뭔가 새로운 개혁적 대안이 제시되겠구나.’라고 기대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대는 기대일 뿐, 곧바로 너무나 익숙한 강변(强辯)이 이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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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 우리는 헌금이고 뭐고 하나도 안 해도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이제 하나님은 십일조가 아니라 여러분의 생명을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영생을 복으로 주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영생의 십일조를 드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여러분의 목숨까지도 하나님께 바칠 수 있는 순종의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십니다. 이제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라는 제물로, 십일조로 사셨기 때문에 하나님은 여러분의 전부를 원하십니다. ‘너는 내 것이라.’ 그래서 이제 내가 사는 모든 삶이 하나님의 것이 되는 것이고 내가 가는 모든 곳에 나의 전부가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돈과 시간과 힘을 헛된 곳에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가 필요로 할 때는 나의 모든 것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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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보통 목사들의 주장을 지적하는 척하면서, 중간에 여러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자신의 견해를 나열하다가, 결국은 보통 목사들과 동일한 주장으로 되돌아오고 말았는데, 요지는 많이만 내라!”입니다. 이단 교파들의 전형적인 선전과 전혀 동일한 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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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천 여 권에 이르는 경건서적을 구입 또는 대여하여 읽었으나 이 책의 구입비만큼 아깝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읽으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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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기대로, 44(교회와 직분)으로 껑충 건너뛰어 봤습니다. 여전히 중구난방이고 횡설수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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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시간 허비하며 읽을 용기가 사라졌습니다. 깨끗이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