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상](34) [목사] 임직안수제도의 변질과 위험성(1)
[목자상](34) [목사] 임직안수제도의 변질과 위험성(1)
오늘날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기독교를 타락시키는 원흉 중의 하나는 ‘성직 개념’의 타락이라 할 것입니다. 즉, ‘성직’을 오로지 [목사]에게만 한정시킴으로써 일반성도와의 차별성을 획책한 술수라 할 것입니다.
이 묵상의 앞부분에서 밝혔던 것처럼 ‘성경적 성직’은 ‘믿는 자 모두가 성직자’라는 사실입니다. 충분히 설명되었기에 더 이상 부연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무튼 ‘[목사]만 성직’이라는 비성경적 죄악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 주는 신학이론이 곧 ‘임직안수제도’입니다. 안수를 하나님과 연결된 무슨 신령한 행위로 탈바꿈시켜 버리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목사]의 신적 자격을 보증하는 성경적 행위로 각색함으로써 [목사성직론]이라는 해괴한 괴물이론을 탄생시켜 버렸습니다. 이것은 안수제도를 교묘히 왜곡시켜 영적인 속임수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대 교회에서의 왜곡된 안수제도는 엄청난 영적 위험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이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는 성도들이 너무나 소수입니다.
기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목사] 임직안수에 관한 이해」(묵상=‘문답069’ 참조)를 통해 일차적으로 살핀 바가 있었습니다. 다시 참조하면 약간의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실제 성경이 정확히 선포하는 안수는 인간(세례 요한)이 하나님(예수님)에게도 할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인 행위입니다. 하나님(성령님)이 인간([목사])에게 행하는 거룩한 행위로 한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사] 임직안수는 단순한 행위일 뿐이며(묵상 내용 참조) 성령님의 임재를 특정하는 성스러운 배타적 행위가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세례 요한에게 안수받은 보통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약간 각도를 달리하여 4회에 걸쳐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목사] 임직안수에 관한 제 견해들
교회의 핵심 지도자인 [목사] 임직안수 문제는 실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훌륭한 조직은 훌륭한 지도자를 전제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영적인 영역을 다루어야 하는 교회이기에 지도자의 품성과 자질에 대해서는 일반 사회조직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이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로 안수(按手, laying of hands)란 신구약 모두에서 찾아지는 성경적 제도로서, 그 의미와 내용은 신학사전이나 교리서 등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서두에 소개한 ‘묵상’도 약간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비록 개인적인 견해이기는 합니다만, 현대적 의미의 한수는 근원의 개념이 아니라 확인의 개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례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쉽습니다. 우리는 세례 받을 때도 안수 형식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는 먼저 성령님의 감동으로 예수님을 주님으로 시인한 후에 공동체에게 이를 고백하는 행위로써 안수를 재현합니다.
그렇다면 [목사] 임직안수도, 우선 [목사] 은사를 발견한 다음, 이를 확인하는 의미로서의 안수 형식을 활용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실제에 있어서 [목사] 임직안수의 근간이 되는 [목사]의 정의에 관한 견해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됩니다. 이 문제는 기독교 교리사를 공부해 보면 곧바로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2가지 견해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상세한 내용은 각자가 교리사를 직접 참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또 앞에서 간략하게나마 한번 다루었기 때문에, 단지 기억을 되살리는 차원에서 재정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는, 대부분의 현대 각 교파의 목회자/신학자들이 지지하는 소위 정통교리라 할 수 있는 것으로서, [목사] 직위는 하나님(성령님)의 강권적 선택에 의해 부여된다는 견해입니다.
따라서 [목사]는, 하나님에 대해서는 종의 신분을, 일반성도에 대해서는 영적 권위의 신분을 지닌다고 설명합니다. 한 마디로 [목사]만 성직이라는 이론인 것입니다.
이 성직이론은 종교개혁가들이 목숨 걸고 반대했던 것인데, 일부 목회자/신학자들은 외형적으로는 기독교를 표방하면서도 실제적으로는 천주교의 주장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는 이론입니다.
참으로 교묘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습니다. 심한 경우 일반성도는 [목사]를 주님에 버금가는 영적 존재로 대우해야 한다는 궤변으로까지 발전하곤 합니다. 몇몇 이단교회들이 그 증거입니다. 물론 자칭 정통교회라는 무리 내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있습니다.
여러 성경 구절들을 인용하며 이처럼 주장할 때, 성경 지식이 부족한 일반성도로서는 수긍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사실 이러한 견해는 성경의 본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잘못된 견해입니다.
다음은, 극소수의 교파(예 : 침례교파)나 일부 일반성도 그룹에서 주장하는 견해로서, [목사]는 지역교회에서 가르침의 임무를 수행하는 일반성도의 신분일 뿐이라는 견해입니다. 참고로, 침례교파는 종교개혁 당시 극단적 견해를 주장했던 재세례파의 명맥을 일부 이어온 교파입니다. 이 교파의 [목사관]은 한국교회의 주류인 장로교파와는 약간 다릅니다.
아울러 요즘은 안수 받은 목사 없이 일반성도들만으로 구성된 교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형제교회’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고) 윤종하 장로님이 광야교회도 그런 부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 견해를 가진 분들의 생각은, [목사] 직위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크게 부정하고 새로운 [목사] 개념을 제시한다 하겠습니다.
[목사] 임직안수에 관한 개인 이해는 앞서 말씀드린 ‘묵상’으로 대신하면서, 미리 결론을 말씀드린다면, 현재의 임명식을 포기하고 선출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방식이었다고 믿으며 그 이유는 다음 회에서 살피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