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자상](29) 예수중심교회(JCC)인가? 목사중심교회(PCC)인가?
[목자상](29) 예수중심교회(JCC)인가? 목사중심교회(PCC)인가?
♥ 고전3:11 (이 닦아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르 닦아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현실적으로 지역교회의 [담임목사]를 살펴보면 참으로 대단한 권위자요 권능자이기까지 합니다. 왕중왕입니다. 그의 말에 무조건 순종해야 하고 심지어 일체의 질문을 해서도 안 됩니다. 성경에 근거도 없는데 막강 권한을 원없이 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담임목사]의 통치권을 사상적으로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목회철학’이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철학’에 기반한 무리가 아니므로 ‘목회신학’이라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아무튼 생뚱맞은 ‘목회철학’이라는 요상한 단어가 유행되고 있습니다.
용어 자체야 어찌되었든, ‘목회철학’이란 다른 게 아니고, [담임목사] 자신의 그저 그렇고 그런 ‘생각들’을 성경용어로 포장한 것일 뿐입니다. 얼핏 보면 아주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세우시고 통치하시는 교회라면 거기에 무슨 인간의 ‘철학’이 필요하겠습니까? 인간 철학이 필요하려면 주님께서 ‘머리’ 직분을 사임하셔야 합니다. 이것은 불가능하지요! 그래서 교회에는 ‘목회철학’이 필요 없는 것입니다.
일부 욕심 충만한 이들이 자칫 오해하기 쉬운 구절이 있습니다. 엡2:20절입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돌이 되셨느니라.”
대부분의 [목사]들은 신약의 ‘예언’이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말씀을 해석하는 것이므로 ‘설교’에 해당된다고 믿습니다. 일면 타당하지만 전적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설교’는 지나치게 격상되고 의미가 왜곡된 면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신중히 다루어야 하겠기에 오늘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아무튼 ‘설교 = 예언’ 등식이 성립된다면 ‘선지자 = [목사]’가 됩니다. 그래서 상당수 [목사]들이 ‘[목사] = 선지자’임을 확신하고 일반성도 위에 군림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됩니다.
좀 더 세심한 [목사]는 위 구절(엡2:20)에 나오는 “터”라는 단어를 주목하기도 합니다.
“터”(테멜리오스)는 ‘놓다, 두다’의 뜻인 티데미(tithemi)에서 파생된 말로서 ‘아래에 놓인, 기초의’라는 뜻입니다. 실명사로 사용될 때는 ‘아래 놓인 것, 기초, 주춧돌’의 의미가 됩니다.
미국의 피터 와그너 교수 같은 이들은 주로 유명하고 잘 알려진 ‘[목사]가 곧 사도이다.’라는 해괴망측한 궤변(新使徒論)을 늘어놓습니다. 한국에도 추종자들이 제법 되는 것으로 압니다.
결국 일부 욕심 충만자들은 ‘[목사] = 사도 + 선지자’로 규정하려고 몸부림친다 하겠습니다.
이들의 주장(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을 엡2:20절에 그대로 대입해 봅니다. 「너희(교회)는 사도들과 선지자들([목사]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이 논리에 따르면 [목사]는 당연히 사도요 선지자이며 교회의 터가 되어 마땅합니다. 거기다 주님의 보증(모퉁이돌)까지 확보되었습니다. [목사]로서는 최고의 대박이요 최대의 잭팟입니다.
잠시 정신을 집중하여 살피겠습니다. 위 구절의 “사도들과 선지자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성경해석 능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흔히들 사도 및 선지자 개개인이 모여진 ‘단수적 복수’로 이해할 것입니다. 인간 중시적 관점입니다.
하지만 이 단어는 ‘집단적 복수’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개개인은 전혀 부각되지 않습니다.
단 한 마디로 함축하면 “사도들과 선지자들”이란 이들을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마음) 즉 ‘성경’을 의미합니다! 결국 엡2:20절의 “터”란 ‘구약과 신약 성경’을 암시하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감동’(축자영감설이 아니라 인격영감설을 의미)으로 기록된 성경이 완성되었고 성경이 교회의 기반이기 때문에 ‘교회의 터 = 성경’으로 받는 것이 온당한 해석입니다.
이 보충설명이 이해하기 어렵다면 매우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곧 본문을 다시 살피는 것입니다. 뭐라 하시는지요? “터 = 예수 그리스도!!!”
이 말씀은, 어떤 인물이든(학자와 [목사]) 무슨 사상체계든(신학과 교리), 교회의 터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터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성경적 보증은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는 선언입니다! 양심적인 성도들은 조금도 헷갈리지 않는 쉬운 진리입니다.
[목사]는 언감생심 ‘교회의 터’ 근처에도 얼씬거려서는 안 됩니다. 만약 [담임목사]를 터/기초 삼아 세워진 것이 교회라면 그걸 어디에다 쓰겠습니까? 교회의 개척자는 단연코 [목사]가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교회는 오로지 예수중심(JCC = Jesus Centered Church)이어야 합니다. 목사중심(PCC = Pastor Centered Church)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것은 현재 알고 있는 [목사]관과 교회관 등 대부분의 신앙관들이 바로 잡혀지는, 달리 말해서, 뒤집어지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온 세상의 모든 교회들이 온전한 예수중심교회(JCC)로 거듭나는 모습을 하루 속히 볼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