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정/단상

[단상](개혁19) 실언과 식언의 차이

맑은바람청풍 2020. 6. 7. 08:52

[단상](개혁19) 실언과 식언의 차이

 

 

배경 설명

 

이 글은 교회 분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L C 목사의 발표가 있은 후, 지지자들을 통한 사임 번복 움직임이 감지되어 작성했던 것입니다.

 

저는 두 분 목사님들이 전략상 사임을 표명하고 주위의 만류 형식을 취함으로써 사태를 무마하려는 시도로 의심하여 심히 반발했었습니다.

 

사의표명이라는 고도의 전술을 십분 활용하여 교회 내의 자신의 입지강화를 목적하는 담임목사의 행태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L 목사는 인근도시로 새교회당 건축하여 이전, C 목사는 해외유학, 중부교회는 필리핀 선교사 Y 목사를 수습목사로 임명(3년 한시)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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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항상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남아일언중천금이라든가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삶의 슬기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도 말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특히 하나님께 서원한 말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지난번 L 목사님과 C 목사님은 공동목회 중단에 대한 목회자로서의 책임을 통감, 아무 조건없이 사임한다는 목회서신을 주보에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분명 무릎 꿇고 기도하여 인도받은 결과였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근간 교회 내에 이상한 기류가 감지되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두 분 목사님의 고뇌는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이런 저런 논리로써 두 분의 발표와 다른 논의가 진행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말의 실수를 범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실언했을 때, 자신의 말을 번복할 수는 있겠지만, 이때에도 반드시 주님께 기도하고 인도받은 후에 이를 취소하여야 할 것입니다.

 

만약 두 분 목사님이 사임 발표를 취소하고 일정기간 우리교회 사역에 임하려 하신다면, 이는 자칫 식언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두 분의 발표는 교회 앞에 공표하고 주님 앞에 서원한 엄숙한 약속인데, 아무런 설명없이 이를 번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혹 이 일이 두 분의 본심과 무관하게 일부 성도들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추진되는 것이라면 결과적으로 두 분께 엄청난 누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깊이 생각해보면 이 시점에서 우리 성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두 분 목사님들의 진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두 분을 자유롭게 해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두 분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는 올바른 우리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말의 실수 - 언제나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바로 잡을 때는 주님 허락하심 안에서 당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우리 입술로 농담(19:14)을 발하는 우를 범해서는 아니 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실언은 용납하되, 식언은 경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때일 것입니다.

 

성도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확신 가운데, 일의 추이를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