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정/거룩한 의문들

[의문 060] 인신제사를 용납하신 하나님?

맑은바람청풍 2018. 5. 6. 10:04

[의문 060] 인신제사를 용납하신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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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하3:26-27(모압왕이 전세가 극렬하여 당하기 어려움을 보고 칼 찬 군사 칠백을 거느리고 충돌하여 지나서 에돔 왕에게로 가고자 하되 능히 못하고 이에 자기 위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취하여 성 위에서 번제를 드린지라 이스라엘에게 크게 통분함이 임하매 저희가 떠나 각기 고국으로 돌아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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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제사란 산 사람을 신에게 제물로 받치는 미신행위입니다. 성경은 이를 아주 엄격히 금하고 있습니다(18:20, 20:2-5, 12: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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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스라엘의 9번째 사사인 입다가 하나님께 딸을 번제로 드린 사건(11), 성도들에게 너무 곤혹스러운 대목이지만, 여러 신학자들이 머리를 짜내어 그럴듯한(?) 견해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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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경에는 이해되지 않는 많은 난제들이 존재합니다. 여러 학자들이 나름대로 연구하고 그 해답을 제시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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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절의 입다의 번제사건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는 몇 권의 책을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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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경난제백과사전, 글리슨 아처, 생명의 말씀사, pp. 221-223.

2) 성경난해구절해설, 이종윤, 필그림출판사, pp. 158-160.

3) 성경의 난해한 문제들, 노먼 가이슬러 외, 생명의 말씀사, pp. 193-194.

4) 성경난제 해설, 서춘웅, 크리스챤서적, pp. 552-554.

5) 735가지 성경 난제 뛰어넘기, 래리 리처즈, 아가페, p. 128.

6) 그 외 각종 주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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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의 사건을 다루고 있는 모든 견해들(위의 책들 포함)의 요지는 거의 동일합니다. 11장의 문자적 의미와는 달리, 입다의 딸은 제물로 받쳐진 것이 아니라, 평생 처녀로(시집가지 않은 상태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임하게 함으로써 서원을 이행했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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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기사의 문자적 의미와 학자들의 설명이 정확히 일치되는 것 같지 않아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인신제사를 싫어하신다는 설명이기에, 일단은 안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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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늘 본문에 나오는 모압 왕의 인신제사 해석은 입다의 경우와 다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학자들의 견해를 수용할 경우, 하나님은 모압 왕의 인신제사를 받아들여 그들을 위기에서 구해 준 것처럼 해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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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왕의 사건에 대해 접해 본 견해는 3가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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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튜 헨리 주석은 모압왕의 목적은 부하들이 적군을 미워하고 분노케하기 위해 인신제사를 감행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만, 모호한 견해이므로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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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위에 소개한 난제관련 서적 중에서 5)번째 래리 리처즈의 ‘735가지 성경난제 뛰어넘기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견해 역시 명백한 동의를 이끌어 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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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톰슨성경 각주에 견해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횡설수설처럼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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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리처즈의 견해와 톰슨성경의 각주는 별지로 첨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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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문제는 몇몇 학자들의 견해에 흔쾌히 동의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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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문자적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 본다면 이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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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와 이스라엘과 에돔의 3국 연합군에게 밀려 궁지에 빠진 모압 왕은 특공대를 선발하여 가장 약한 에돔 군을 기습했지만 실패했고, 이에 자신의 왕세자를 모압의 신인 그모스에게 인신제사로 드렸다. 그 결과 3국 동맹군은 모압의 결연한 의지에 겁을 먹고 철수(도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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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분”(, 케채프)분노, 노여움, 나뭇조각의 뜻으로서 단어 자체에 특별한 뜻은 없습니다. 따라서 해석의 핵은 이스라엘에게 크게 통분함이 임하매라는 표현에 있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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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것은, 통분의 주체와 통분이 임한 객체입니다. , 누가 통분을 일으켰으며 그 통분이 누구에게 전달되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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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통분이 전달된 객체는 더 이상 살피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통분이 전달된 곳은 이스라엘(유다와 이스라엘과 에돔) 연합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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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통분의 주체 즉, 누구의 분노이냐는 쉽게 식별되지 않습니다. 일단 통분의 주체로서 가능성이 있는 존재는 입니다. 인간으로서 1) 이스라엘 연합군, 2) 모압 군이 있고, 신으로서 3) 그모스와 4) 하나님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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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스라엘 연합군은 통분의 객체로서 통분의 영향을 받은 존재입니다. 따라서 통분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자기 스스로 화가 나서 스스로 철군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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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모압 군도 통분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전의 전투에서 그들은 이미 많이 통분(분노)했지만 전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화를 내더라도 전쟁 상대방을 철수케 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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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모압의 신 그모스도 통분의 주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모스는 이방의 신일뿐입니다. 상상의 존재요 실존의 실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그모스는 결코 통분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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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남은 것은 하나님 한분입니다. 인간의 창조주요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은 분명 인격의 소유자이시기에, 얼마든지 통분의 주체일 수 있습니다. 성경의 곳곳에서 통분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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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본문에서 통분의 주체는 하나님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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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추론대로 하나님께서 통분하셨다면 본문의 표현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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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죄와 함께 하실 수도 없으시고 죄를 용납하시지도 않으십니다. 죄악이 관영한 가나안 족속을 진멸시키라고 명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악과 공존하실 수 없으심은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인신제사가 죄악이라면 하나님은 이를 용납하실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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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나님께서 통분의 주체이시라면 죄악을 범한 모압에게 분노를 표출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연합군의 사기를 북돋아 모압 왕성을 함락시키고 죄를 범한 자들을 징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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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본문은 정 반대로 기술되고 있습니다. 모압 왕의 인신제사가 효력을 발휘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화(통분)를 내시기는 했는데, 죄 범한 모압에게가 아니고, 이스라엘 연합군을 공포에 빠뜨리셔서 그들로 하여금 철수케 하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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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모압 왕의 인신제사를 하나님께서 받아들이셨다는 뜻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속성에 비추어 결코 동의할 수 없는 해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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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 모압 왕의 인신제사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무엇이었을까요? 몇몇 학자들이 제시하는 견해를 그대로 수용해도 되는 것일까요? 보다 정확한 견해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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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지>

모압 왕의 인신제사에 관한 견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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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래리 리처즈의 견해 (735가지 성경난제 뛰어넘기, p.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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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 왕이 자기 아들을 신들에게 번제로 바치는 모습을 보고서 왜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했을까? 어떤 사람들의 주장대로 이스라엘에게 크게 통분함이 임한것은 모압의 신 그모스가 개입한 결과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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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은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세자를 제물로 바치는 이교의식을 뒷받침하는 문헌적 증거를 발견했다. 주석가들을 당혹하게 만들고 성경에서 큰 난제로 꼽히는 것의 하나가 이스라엘에게 크게 통분함이 임하여 이스라엘 군대가 철수했다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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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모스가 이스라엘 군대에게 직접 위해를 가했을 것이라는 설은 이교의 신들이 무익하고 무력하다는 성경의 일관된 평가와 상반된다. 어떤 학자들은 이스라엘이 모압 족속을 워낙 심하게 압박하여 모압 왕이 이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기에 이르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제어하셨다고 주장했다. 가장 흥미를 끄는 것은 유대인의 전통적인 해석이다. 열왕기하 36-9절에 따르면 유다와 이스라엘은 유 다읜 속국 에돔의 옹을 수행한 채 모압과 전쟁을 벌였다. 유대인의 이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번제로 희생된 세자는 모압의 세자가 아니라 포로로 잡혀간 에돔 왕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이스라엘에게 임한 큰 통분함은 구체적으로 말하면 에돔 병사들에게 임한 것으로서, 그들이 자기들의 세자가 처형되는 모습을 보고 일으킨 적개심디 제어하기 힘들만큼 커지자 동맹군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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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톰슨성경의 왕하3:36-37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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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압 왕은 자기의 운명을 역전시키고 싶은 소망으로 자기의 아들을 모압의 신인 그모스(12:31)에게 번제로 바치는 최대의 제사를 치렀다. 모압 왕이 맏아들을 자기 나라 신 그모스에게 번제로 드린 행위는(참조, 18:21, 20:2-3) 성 위에서 적군들이 보는 가운데서 행한 일이었다. 이러한 극한적인 희생은 입다의 딸 사건(11:39)과 후에 유다 왕 아하스의 행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베니게에서는 국가가 위급했을 때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이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압의 군대가 행한 일을 보고 심히 놀라 퇴각해 버렸다. 이스라엘에게 크게 통분함이 임하매 일종의 정신적인 공포를 말한다. “크게 통분함이란 그모스 신의 격렬한 분노가 아니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닥쳐왔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에 여호와가 있는 것 같이 모압에는 그모스 신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신앙이었는데 모압 땅에서의 이러한 광경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의 사기가 흔들렸고 어떤 신적 공포감에서 철수하고 말았다는 해석은 미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하는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에 이스라엘이 패전한 기록은 모압 왕 메사의 비문이 기록과 서로 통하는 바 많으며 결국 엘리사의 예언대로 이스라엘에게 유리했던 전세가 불리해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어떤 학자는 이스라엘에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다는 것은 확실하나 열왕기 저자는 여기에 대해서 침묵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학자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모압의 수도를 포위한 연고로 모압 왕이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악을 행하였으므로 이제 이스라엘에 여호와의 진노가 내려 재앙을 당할 것으로 생각하고 심히 놀라 철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