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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054] 바빌론 유수 이후의 왕들?

맑은바람청풍 2017. 12. 11. 12:24

[의문 054] 바빌론 유수 이후의 왕들?

 

 

성경에 근거한 이스라엘 왕들의 계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사울과 다윗과 솔로몬에 이르는 3대 약 120년 간의 통일왕국시대입니다.

 

다음, 남북분열기로서, 북왕국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으로부터 호세아에 이르기까지 19200년 간 지속되다가 BC 722년 앗수르에게 멸망당합니다. 남왕국 유다는 르호보암으로부터 시드기야에 이르기까지 20336년 간 지속되다가 BC 586년 바빌론 느브갓네살에 의해 멸망당합니다.

 

이상이 이스라엘 왕정통치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BC 440년 경 바빌론에서 가장 늦게 귀환한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미래를 예언하면서 왕들의 출현을 선언합니다.

 

(:나시)들어올려진 자, 우두머리, 군주, , 방백, 족장, 지도자의 뜻으로서 겔34-48장에 걸쳐 무려 22번이나 언급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34장에 1(24), 37장에 1(25), 44장에 2(3), 45장에 6(7, 8, 16, 17, 22), 46장에 12(2, 4, 8, 10, 12, 16, 17, 18)입니다(한 절에서 2-3회 사용된 구절이 있습니다).

 

34장과 37장의 다윗의 후손인 왕 즉 메시야를 암시함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만, 44-48장의 은 해석이 만만치 않습니다. 학자들의 견해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매튜 헨리 주석의 에 대한 설명입니다. 나시의 가장 중요한 용법은 에스겔 선지자의 글에서 발견된다. 36회 용례 중에서 20회 이상은 미래 다윗 혈통의 왕인 메시야를 언급한다. 34:24절과 37:25절은 분명하지만 겔 44, 45, 46, 48장에서 종말론적 왕을 가리키는 나머지 언급들은 논란이 된다. 왜냐하면 그 종말론적 왕은 제사장의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자신을 위해 속죄제를 드리며(45:22) 그에게 아들이 있는 것으로(46:16)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찰스 와인버그(Charles Feinberg)는 종말론적 왕은 세상사에 있어 통치상으로 메시야를 대표할 다윗 왕조의 미래 자손이라고 생각한다.

 

명쾌하지 못하고 다소 애매한 설명입니다만, 후반부에 인용한 와인버그의 견해에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세상사에 있어 통치상으로 메시야를 대표할 다윗 왕조의 미래 자손이라는 표현을 숙고해야 합니다. 이 표현은 메시야가 오시기 전에, 메시야를 예표하는 다윗 계통의 왕조가 세상사적으로 이스라엘을 통치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학자의 설명은 지금까지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NIV한영해설성경(이국진 목사 편저, 1997, 아가페)의 겔45:8절의 나의 왕들이에 대한 각주입니다. 을 복수로 한 것은 동시대에 여러 명의 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며, 또한 46:16에 따라 왕가를 지칭하기 때문도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에스겔이 이스라엘을 통치했던 과거의 왕들을 염두에 두고 언급하는 것이다.

 

과거회상기법적 표현인 것처럼 설명합니다만, 논리적 근거가 매우 취약합니다. 왜냐하면 에스겔 40-48장은 에스겔이 포로로 잡혀가 있던 동안에 받은 계시(환상)이며 주 내용은 이스라엘의 포로기 이후의 미래입니다(40:1 참조). 44-48장에 표기된 왕 또는 왕들이라는 단어 역시 미래적의미입니다. 이 성경의 각주는 관점이 잘못되었습니다.

 

이 학자의 설명 역시 이스라엘 역사에서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살핀 대로, 44-48장의 은 에스겔 이후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확인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예언이 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실현된 적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바빌론 포로에서 풀려난 이후의 역사는 신구약 중간사 연구를 통해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요약하면 바사와 헬라와 로마의 지배를 받는 속국신세였습니다.

 

물론 BC 164-63년에 이르는 하스몬 왕조의 독립기가 있기는 했습니다. 시몬 마카비, 요하네스 힐카누스(히르칸), 아리스토불, 알렉산더 얀네우스, 살로메 알렉산드라(여왕, 얀네우스의 아내), 히르칸 2세 및 아리스토불 2세 등의 왕들이 존재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제사장 가문이었지 다윗 계통이 아니었기에, 이스라엘 왕의 정통계보가 될 수 없습니다(이들은 레위 혈통도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에스겔의 에 관한 예언은 성취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에스겔보다 먼저 사역했던 예레미야는 영적인 왕을 예언했습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행사하며 세상에서 공평과 정의를 행할 것이며”(23:5).

 

이것은 명백히 메시야를 예언한 구절입니다. 분명한 미래 예언이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적으로 이루어진 역사적 사실이기도 합니다.

 

에스겔의 예언도, 예레미야처럼, 영적인 의미로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 의문 : 에스겔의 예언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성취되지 않았으므로 잘못 예언한 것인지요? 아니면 예레미야의 경우처럼 영적으로 해석하여 성취되었다고 봐야 하는지요? 그것도 아니면,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우리 세대 이후의 일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