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성도의 주초(酒草)문제(5)
[단상] 성도의 주초(酒草)문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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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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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의학적/사회적 측면에서의 주초의 유해성은 충분히 입증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주초로 인한 사고, 싸움, 질병, 가정파괴 등의 피해 사례들을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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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로 말미암은 이러한 현상은 옳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은 단지 운용 내지 적용의 실패 사례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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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밝히는 사랑의 특징 중에는 ‘오래 참음’이 있습니다. ‘인내’를 의미하지만 ‘자제’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 성령의 열매 가운데는 ‘절제’가 있습니다. 성도에게 있어서 자제/절제는 매우 중요한 자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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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주초가 죄와는 전혀 무관하고 또 구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비본질적인 것임은 틀림없지만, 여러 면(의학적/사회적)에서 유익함이 거의 없고, 또 혹시라도 연약한 지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면 덕이 될 수 없겠기에, 성도로서 자제와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여 금하는 것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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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구의 억제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먹고 마시는 것으로 하나님 나라를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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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주초는 기독신앙의 본질에 관련된 사항이 아니므로 신앙행위의 기준이 될 수는 없으나, 신앙이 성숙됨에 따라 자연스레 자제/절제(절대금지와 다름)하는 쪽으로 변화된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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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서두에서 주초에 관한 약 10%의 가능론이 있다고 했는데, 실제 소수의 분들이 이런 이해를 밝히고 계십니다. 인터넷에서도 심심찮게 확인됩니다만, 인쇄된 책 2권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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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영국의 기독교 저술가 C.S.루이스는 ‘절제’라는 용어 설명에서, “절제는 완전히 삼간다는 뜻이 아니라 적절한 정도까지만 하고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그리스도인은 전부 절대 금주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인이 특별한 이유로 어떤 것(결혼이든 고기든 술이든 영화든)을 포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 자체를 악하다고 말하는 순간, 혹은 그런 일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는 순간, 그는 잘못된 길로 접어드는 것입니다.”라 강조합니다(순전한 기독교 pp. 13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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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박종신 목사는 ‘한국교회를 향해 통곡하시는 예수’ Ⅰ부 3장 ‘술, 마셔도 된다.’에서 ‘마음을 넓히고 술과 담배를 금지하지 말고 경계시키라.’고 주장합니다. 한 번쯤 읽어 볼만 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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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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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성도들의 고민거리 중의 하나인 주초 문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결론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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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초는 의학적 및 사회적 견지에서 유해성이 크므로 ‘금지’가 타당하다. 그러나 성경적으로는 죄되거나 금지된 음식이 아니며 일부 ‘허용’으로 해석하더라도 잘못은 아니다. 결국 의학적 유해성을 고려하여, 금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절대금지’를 강요할 수는 없다. ‘자율’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할, 기호식품에 관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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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부연할 것은 없으나, 혹 이 글을 주초 옹호론으로 오해하실는지 모르겠다는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코 옹호론이나 권장론이 아닙니다. 조금 전에 정리한 대로 ‘자율적 금지론’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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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적 금지론’은 가능합니다. 개인 경험을 조금만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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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상 술은 맞지 않습니다. 대학시절 맥주 한 병 사서, 두 잔은 친구가 마시고 한 잔을 마셨던 적이 있습니다. 취기 때문에 약 3시간 잠잤습니다. 그 후, 사회생활상의 필요를 위해 억지로 술을 배웠고 덕분에 소주 1병까지는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소주 2-3잔이면 얼굴은 물론이요 온 몸까지 홍당무가 됩니다. 체질상 부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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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담배는 잘 맞습니다. 옛날 기생충으로 고생했던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현상이 있습니다. 회충의 활동이 심하면 구역질도 심했습니다(1년에 몇번씩 기생충 약을 복용해야 했던 불유쾌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때, 일부 음식이나 냄새가 약간의 진정작용을 한다는 것을 경험한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담배연기도 해당됩니다. 우연한 경험을 통해 15세부터 30년 이상 흡연했었습니다. 보통 한 갑으로 2일, 길면 3-4일 정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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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의 주초를 하면서도 교회생활은 열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초 불가론을 자주 들었지만 신앙양심상 거리낌이나 가책 없이 주초를 계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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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제 담배는 완전히 끊었고 술도 거의 끊었습니다. 집 밖에서는 음주하지 않습니다. 다만, 집에서 맥주 한 병 사서 아내와 반반씩 나누어 마십니다. 역시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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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경험상, 주초도 얼마든지 자제가 가능한 기호식품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주초를 즐기더라도 우리 기독신앙의 정수를 해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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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기호식품(아디아포라)의 문제를, 우리 신앙의 양보할 수 없는 잣대로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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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비본질적이고 부차적인 문제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결정케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각자에게 맡겨두는 슬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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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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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초에 중독되었을 때의 해악은 너무 큽니다. 따라서 신학적으로는 ‘아디아포라’에 해당될 지라도, 현실적으로는 ‘금주금연’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주초에 있어서 중도(中度)를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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