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과보호에서 벗어나야 할 성도들
[단상] 과보호에서 벗어나야 할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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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日前) ‘칭찬만으로는 고래를 춤추게 하지 못한다.’라는 [단상]을 나눈 바 있습니다. 켄 블랜차드의 주장에 대한 일종의 반론이었습니다. ‘고래를 춤추게 하기 위해서는 칭찬이 필요하지만 꾸중도 필요하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교회가 교회답기 위해서는 비판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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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기(氣) 살리기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의 어느 고등학교 교사가 “너희는 특별하지 않다.”는 졸업식 축사를 하였다고 합니다(별지 신문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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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는 “사회에 기여한 바는 아직 없으면서 사회로부터 뭔가 받을 자격이 너무 많다고 믿는 이름 하여 ‘자격 세대(Generation Entitlement)’에 대한 따끔한 일침에 속이 다 시원하다.”면서, “젊은이들이 현실의 눈을 뜨게 해주는 따끔한 충고도 중요하다.”는 말로 마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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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블랜차드를 포함한 ‘칭찬만능주의자들’이나 오늘날 대세를 이루는 ‘내자녀중심주의자들’이 동의할 수 없는 이상한 주장일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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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칭찬만큼 꾸중도 필요하고 내 자식만큼 남의 자식도 중요하다는, 보다 대국적이고 객관적인 견지에서, 위 교사의 논리는 지극히 온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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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존재가치와 인격적 독립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다른 이들과의 관계성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모든 개인들이 자신의 차별성만을 주장한다면 사회의 존립 건전성은 현저하게 위협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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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너희는 특별하지 않다.”는 충고의 깊은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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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단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청소년들에게만 필요한 충고가 아닙니다. 이것은 한국의 교회 성도들에게도 절실히 요구되는 경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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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수님 믿고 구원받으라.”는 권면으로 교회에 인도받습니다. 그런 후부터는 “이제 구원받았으니 아무도 그 구원을 빼앗아가지 못한다. 믿음으로 승리하라.”고 격려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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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일단 구원받은 성도는 누구로부터도 비난받지 않으며 비판받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어떤 잘못이라도 용서받을 수 있으며 성도의 잘 잘못을 판정하고 야단치실 분은 하나님 한 분 뿐이라며 안심해 버립니다(지도자들이 아주 신나게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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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가 무엇입니까? 못 말리는 고집불통 예수쟁이들의 양산이었습니다. ‘자칭 거룩한 신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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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성경의 말씀에조차 주의하지 않습니다. 오직 ‘스스로 거룩한 자’라는 자만심에 푹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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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런 자칭 거룩한 신자들에게 위 교사의 “당신들은 특별하지 않다!”는 경고를 그대로 들려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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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가 날 것입니다. 큰 목소리로 따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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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마 집요하게 따지는 사람일수록 잘 모르는 지도자들로부터 잘 못 배운 사람들일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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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잘났다는 우월감으로 세상을 살도록 부름받은 특별한 이들’이 아닙니다! 성도는 ‘아무 것도 자랑할 것이 없으나 은혜로 구원받았기에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고 착한 행실로써 하나님께 영광이 돌려지게 하는 것 하나에만 가치를 두는 평범한 이들’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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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특별”하시다는 성경의 참 뜻을 이해한 사람은 이 글의 의미도 충분히 감 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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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어찌하든 성도를 보호해야겠다는 취지로 오용되고 있는 ‘성도는 특별하다.’는 어쭙잖은 권면이 사라지고, ‘성도는 특별하지 않다.’는 진실을 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성경적이고 성숙한 신자의 삶을 살도록 격려하는 진실한 설교가 넘쳐났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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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희는 특별하지 않다(You are not special).”
(출처:http://news.donga.com/3/all/20120614/47021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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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립학교는 학습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사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에게는 “대신 너는 운동을 잘하지 않니”라고 격려한다. 운동을 못하는 학생에게는 “하지만 너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지 않니”라고 추어준다. 꾸중보다 칭찬이 학교생활에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다. 미국에서 경제가 잘 돌아갈 때는 대충 고교만 졸업해도 괜찮은 일자리를 갖고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는 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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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엔 다르다. “나는 특별하다”는 자존감은 하늘을 찌르지만 잠재력을 계발하지 못해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지 못하는 젊은 세대가 ‘시한폭탄’처럼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사회에 기여한 바는 아직 없으면서 사회로부터 뭔가 받을 자격이 너무 많다고 믿는 세대, 이름 하여 ‘자격 세대(Generation Entitlement)’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교외의 웰즐리고교 영어교사인 데이비드 매컬러프 주니어 씨가 이들의 뇌관을 자극했다.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격려사가 이어지는 졸업식장에서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고 정곡을 찌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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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너희들은 오냐오냐 응석받이였고…부모가 만들어준 풍선 속에서 보호받았다. 그렇다. 할 일도 많은 유능한 어른들이 너희들을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먹여주고…” 졸업가운을 입은 학생들이 키득거리고 웃는데도 매컬러프 씨는 계속했다. “하지만 너희들이 특별해서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거든.” 매컬러프 교사는 이 졸업식사로 단박에 슈퍼스타가 됐다. 26년간 길러낸 제자들보다 훨씬 많은 110만 명이 14일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로 그의 특별한 축사를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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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나 한국이나, 자녀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라 믿으며 자식들을 길러온 부모들은 매컬러프 씨의 따끔한 일침에 속이 다 시원해질 듯하다. 매컬러프 씨는 “충만한 삶이란 엄마가 음식점에서 주문해서 네 무릎 위에 떨어뜨려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세상의 거친 도전을 받아들이라”고 강조했다. 지나친 자기비하도 해롭지만 지나친 자부심을 키워주는 것도 해로울 수 있다. 한국에는 젊은층을 위로하는 것으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도 있다. 젊은이들이 현실의 눈을 뜨게 해주는 따끔한 충고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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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덕 논설위원 yu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