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여정/자작시

[자작시]족한 은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맑은바람청풍 2015. 7. 8. 12:11

[자작시]족한 은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미즈노 겐죠(水野源三) 씨의 詩集을 읽고)

 

 

내 나이

홑 아홉이었을 때

아프게 박힌 육체의 가시

뇌성 소아마비

 

스물 여덟 해

여섯 평 공간 속에

나는 살았네

 

움직임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이 절망 속에도

따스한 손길은 함께 하셨네

 

낮디 낮은 이곳에도

천하디 천한 내게도

주님은 찾아 오셨네

 

어머니의 수고 따라 전해진

주님의 사랑

놀라운 그 은혜

 

보답할 길 없어

짚어주는 글자 따라

눈짓을 하네

 

마흔 하나 얼굴에

아홉 살 몸이건만

내 영혼에 샘솟는 찬송이

 

새소리처럼

이슬방울처럼

울려난다네

 

비록 온전치 못하여도

보고

듣는 은혜가

내게는 족하오니

 

주님만을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만을 듣게 하소서

주님만을 전하게 하소서

 

주님 품에 안기우는 소망의 그날까지!